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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4주기]정부발표 의심 69.8%. 진실이 유폐되고 정의가 거부되는 시간

道雨 2014. 3. 25. 14:22

 

 

 

     [천안함4주기]정부발표 의심 69.8%
천안함 침몰원인 증폭시킨 당사자는 합조단
장유근 | 2014-03-24 11:11:3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4주기]정부발표 의심 69.8%
-천안함 침몰원인 증폭시킨 당사자는 합조단-
 

 

 

천안함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까…

 

오늘(24일)자, 조중동(동아일보)에서 의미심장한 기사 한 줄을 인터넷에 띄웠다. “네번째 봄.. 힘겹게 일어서는 천안함 유족”이란 제하의 기사 내용 중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여론조사가 포함돼 있었다.

천안함 사건 4주기에 맞추어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이틀에 걸쳐(19~20일) 서울지역 3개 초중고등학교에서 2개 학급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186명의 학생 가운데 ‘천안함 사건과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다’라는 응답은 12.9%(24명), 천안함 사건을 아는 169명 중 69.8%는 ‘정부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답한 것이다.

 

기사<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324030801453&RIGHT_COMM=R5>는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한 가운데 졸지에 목숨을 잃은 천안함 승조원의 유가족의 동향을 싣고 있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이 쉽게 잊혀지거나 음모론이 들끓는 배경으로 문화예술계나 인터넷을 꼽았다. 아울러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학습할 수 없다는 게 불만인 것처럼 끼적거리고 있었다.

 

6.4지방선거를 앞 두고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당시 발생한 사건으로, 친정부 언론사였던 조중동은 물론 진보 매체 몇 군데를 빼놓으면 정부의 발표를 고스란히 배껴 보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의 나팔수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었다. 누구인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혹을 품는 순간부터 ‘종북좌빨’ 누명을 씌우며 마녀사냥에 광분하기도 했다.

 

어떤 실체에 대해 합리적 의혹 내지 의문을 가지는 것 조차 통제에 나섰던 게 이명박 정권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정부 등으로부터 우리사회를 폭침으로 통제한 지 4년이 경과하고 있는 지금, 언론통제 밖으로 삐져나온 게 천안함의 진실이었던지. 천안함 사건은 여전히 70%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정부의 발표가 의심스럽다는 답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필자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 천안함 사건의 공판에 참여해 합조단 구성원 등의 증언을 방청석에서 지켜보게 됐다.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천안함 사건의 중심에는 여전히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이 자리매김하고 있었는 데, 천안함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가진 한 시민이 졸지에 이 사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따라서 신상철 전 민간위원과 민변 변호사의 주장사실과 증인들의 주장사실을 비교해 보게 된 것이다.

 

방청석에서 지켜본 한 시민의 눈에 비친 천안함의 진실은 공판이 거듭되면 될수록 의혹을 추가로 증폭시키고 있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합조단 당사자는 물론 생존 승조원의 증언이 상식 밖의 '과학'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식으로부터 출발하는 과학이 상식 이하 혹은 상식을 훌쩍 뛰어넘은 주장을 펼치는 순간,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의혹을 무한 증폭시키는 것이다.

 

*자료사진=구글이미지

 

 

그들은 주로 (정부가 급조한 것으로 밖에 판단이 안 되는)합조단 구성원이었으므로, 그들의 주장사실처럼 폭침은 ‘과학의 산물’이 아니라 ‘정치적 산물’로 더 가깝게 여겨지는 것이다.

최근 속개된 천안함 사건 21차 공판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아예 일반의 상식을 깔아뭉개는 정도의 증언이 합조단의 구성원으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합조단에서 선체함정구조분과를 담당했던 이제혁 증인의 증언 한 마디만으로, 학생들이 왜 ‘정부의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지 알 수 있을 것. 이랬다.

 

변호인: (자리에서 일어나 자료사진(PPT)을 올려놓고) 그런데 이 형광등은 왜 이렇게 멀쩡한가요?
이제혁: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흥분된 어조로) 그건… 우리가… 자동차 속에서 풍선을 들고 있을 때 추돌을 하면 터집니까? 안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풍선은 안 터집니다. 천안함의 형광등 지지(支持) 케이스는 일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형광등입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제혁은 해군사관학교에서 함정설계 관련 학사 학위를 받았고, 다시 서울대학교에서 두 번째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과 MIT공대에서 관련 학과 보수교육을 받을 정도로 선체에 관한 공부는 할 만큼 한 해군장교였다. 그런데 이제혁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상식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증언을 통해 스스로 밥통을 자초하고 나선 것이다.

 

필자는 증인의 속내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가 '일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형광등'을 말하는 순간 ‘밥통’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낸 허상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면, 이 사건을 조사한 관련 당사자는 물론 이명박 정권에서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다룬 다수의 세력들이 우리사회로부터 매장되는 게 두려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의 하늘을 시꺼먼 먹구름으로 도배하고 있는 실체는 '조작'이라는 키워드이다. 권력을 만드는 일도 조작으로 가능하고, 간첩을 만들어 내는 것도 조작질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세상이 됐다. 그런 암울한 세상에서 아직은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순수한 학생들에게 폭침을 주입하면 할수록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건 뻔한 이치 아닌가. 폭침의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게 ‘천안함 폭침설의 한계’인 것.

 

따라서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증폭시킨 당사자는 상식 밖의 결과물을 서둘러 발표한 합조단과 정부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내일 모레 3월 26일이 되면 천안함 침몰사건 4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때 다시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폭침’으로 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 때문에 천안함의 호국영령들은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이제 그들이 의혹에서 벗어나 영면할 수 있도록 사실을 말 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 구성원 중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정부발표를 의심한다는 건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함부로 폭침을 말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5&table=dream_jang&uid=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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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4주기] 다시 천안함을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진실이 유폐되고, 정의가 거부되는 시간 속에 몸담고 있다
김갑수 | 2014-03-24 14:20: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다시 천안함을 생각한다

 

 


‘벌거벗은 시대’에 사는 우리들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로 시작된다. 선생에 의하면, 이 우화는 임금을 보고 벌거벗었다고 말한 소년의 용기나 순수함을 칭찬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언젠가 진실은 진실대로 밝혀지고야 만다는 인간 사회의 이치를 전달하려는 것도 아니다.

선생은 이런 것들보다는 우화를 구성하는 일련의 인과적 요인들이 엮어내는 ‘과정’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금에게 있지도 않는 옷을 입혀 놓고 아름답다고 아부한 그 측근배들의 이해관계는 어디를 향해 있었던 것인지, 또한 옷을 걸치지 않고서도 입었다고 우기는 통치자의 '진리와 권위'는 임금의 것인지 아니면 측근배의 것인지,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비단옷이라는 것을 팔러온 형제 상인은… 어째서 그토록 맹랑한 술책이 먹혀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선생은 이와 같은 ‘허구와 허위’는 통치자의 속성이어야 하는지, 허위가 진실의 가면을 쓰고 나타날 수 있는 그 사회의 제도와 풍토는 또한 어떤 것인지, 게다가 그 많은 사람 중에 임금의 알몸을 본 사람도 많았을 터인데, 왜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는지 혹은 못했는지 등을 보다 더 긴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해군 46명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말고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규명된 것이 없다.

물론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되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것을 상당수 국민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합조단의 공식발표나 최종보고서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김용옥 교수는 합조단의 발표를 0.0001%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전 의장은 천안함 침몰을 일본의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을 무산시키기 위해 미국이 조작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CIA 출신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러시아 조사단 조사를 근거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 사고 침몰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학계에서는 서재정 존스홉킨대 교수,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교수, 박선원 브루킹스 연구원 초빙연구원, 그리고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등, 주로 외국 체류 지식인들이 연대하여 합조단의 발표 내용을 비판하는 활동을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벌였었다.

이들 중 물리학 회절분석이 전공인 이승헌 교수는 합조단의 발표 내용에 고의적인 조작이 개입됐다고 확신하는 책을 낸 바 있다.

 

 

 

이승헌 교수의『과학자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의 후속편 성격을 띠는 신상철 대표의 『천안함은 좌초입니다』의 요지는, ‘천안함은 1차로 좌초했고 이후 2차사고가 있었는데 그것이 폭발이 아니며 충돌이라는 것’이다.

 

신상철은 충돌의 결과로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 게 아니라 실제로는 세 동강이 났다는 새로운 정보를 알려 주었다.

 

그렇다면 무엇과 충돌했다는 것인가?(정확히 말해 무엇이 천안함을 들이받았다는 것인가?) 그것은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으며, 한미 키리졸브 훈련이 있던 시점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되었다는 합조단의 발표를 신뢰하는 데에는 그다지 복잡한 조건이 수반되지 않는다. 사태를 분명하게 헤아리기 위해서 우리는 논점을 최소한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즉 ‘북한이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배타적 증거만 검증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일정한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첫째,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물인 어뢰 추진체(일명 1번 어뢰)가 북한제라야 한다.
둘째, 어뢰 폭발이라면 물기둥이 일어났어야 하고, 그 물기둥의 목격자가 있어야 하겠다.
셋째, 함선에서 폭발 흡착물인 산화알루미늄이 검출되어야 한다.

 

신상철 대표는 이 세 가지 가정을 모두 부인한다.

물론 여기에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증거가 수반된다. 신상철의 논리는 이승헌 교수의 것보다 더 쉽고 간결하고 생생하게 국방부 합조단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리하여,

 

첫째, 어뢰는 ‘Made In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산)가 아니다.
둘째, 폭발로 인한 물기둥은 일어나지 않았다.
셋째, 함선에서 검출된 흡착 물질은 산화알루미늄이 아니라 수산화알루미늄이다.(수산화알루미늄은 물속에 오래 있으면 자연적으로 생김.
)

 

물론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특정인이 ‘무엇을 했다’는 증거는 요구할 수 있어도, 특정인이 ‘무엇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가 된다.

 

따라서 북한이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지 못한다고 해서, 곧장 북한이 저질렀다는 추정은 어리석은 것이다.

논리학에서는 이런 것을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로 규정한다.

일례로 논리적 분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중국도 아니고 러시아도 아니라면 북한이 한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우리는 진실이 유폐되고 정의가 거부되는 시간 속에 몸담고 있다.

북한을 두둔하는 언론이나 지식인은 물론, 북한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까지도 여지없이 ‘종북’이라는 칭호가 부여된다.

 

미국인 판사 라네트 핸드는 “시민이 이웃을 적이나 간첩이라는 생각으로 살피도록 명령될 때, 그 사회는 이미 와해의 과정에 들어선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는 천안함의 진실이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먼 훗날 한 소년에 의해 폭로될 때까지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그때까지 우리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양의 비굴과 타락이 강요될 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자기모독과 비인간화는 이 사회의 독소가 되어 우리의 양심과 이성을 수치스럽게 균열시킬 것이다.

 

가장 진실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이 가장 국가를 위할 줄 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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