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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위 1% 소득 2500만원 증가. 하위 10%는 11만원 감소

道雨 2022. 2. 15. 16:40

2020년 상위 1% 소득 2500만원↑...하위 10%는 11만원 마이너스

 

상위 0.1% 1인당 소득, 1년새 1억5천만원 늘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상위 1% 소득자의 1인당 평균소득은 2500만원 넘게 늘어났지만, 하위 10% 소득자의 평균소득은 약 11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일부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은 소득이 급감한 반면, 수출 대기업·첨단 기술업종 종사자나 고소득층은 기업 실적과 자산시장 호조로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통합소득(세전소득 기준) 1천분위 자료를 보면, 2020년 통합소득 상위 10% 소득자 245만8194명의 소득은 총 336조1136억7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소득은 1억3673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보면 447만원(3%) 늘었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이자·배당·사업·연금·기타소득)을 합친 개인소득 합산액으로, 비과세 소득, 분리과세 소득, 퇴직·양도소득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고소득층일수록 전년 대비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았다. 상위 1% 소득자의 1인당 평균소득은 4억3099만원으로, 1년 전에 견줘 2511만원(6.2%) 늘어났다. 상위 0.1% 소득자의 평균소득은 16억620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4546만원(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위 10% 소득자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만8천원 줄었다. 하위 10% 소득자 245만8194명의 소득은 총 4조8155억8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소득은 196만원에 불과했다. 하위 10%의 평균소득은 2016년 178만원→2017년 186만원→2018년 200만원→2019년 207만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이러한 소득 불평등 심화는 ‘사업소득 양극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에는 평년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 양극화가 확연히 늘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사업소득 최상층에 있는 병·의원과 소규모 제조업체는 소득이 크게 늘었다”며 “배당수익은 최상층만 누리는데, 2020년에 배당이 많이 늘어 소득 불평등 심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세전소득’과 달리, ‘세후소득’은 최근 4∼5년간 지속해서 개선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6년 6.98배 이후 2017년 6.96배→2018년 6.54배→2019년 6.25배→2020년 5.85배로 4년 연속 소득 불평등이 완화됐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