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강승규 수석, 극우 활동가에게 관제데모 사주 의혹

道雨 2023. 9. 5. 11:40

강승규 수석, 극우 활동가에게 관제데모 사주 의혹

 

 

 

'더탐사', 바이든-날리면 사태 때 통화 녹취록 공개

"MBC 시위해야 한다"고 하자 강 수석 "그렇게 해라"

나흘 뒤 강-활동가 셋 대통령실 부근 식당서 회동

"광화문 모여라" 유튜브 전파, 3만명 시위로 이어져

"여사님 구설수" 강신업 예비경선 사퇴 사주 의혹도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해 9월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 당시 보도와 관련해, 극우 단체 활동가에게 관제 데모를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단독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X팔려서 어떡하나" 발언을 보도했던 지난해 9월 22일, 강 수석은 극우 단체 활동가이자 유튜버인 A 씨와 통화를 하며 "MBC나 저 X들 어떻게 해야 돼, 저거 저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A 씨가 "완전히 (대통령 발언을) 마사지 해가지고 마치 욕한 것처럼, 이 MBC 기자 놈의 XX가 완전히 의도적으로 한 것이다" "(MBC에 항의 전화를 해서) 사적인 대화를 엿들어가지고 마치 욕을 한 것처럼 가짜 뉴스를 만들고 전 세계 동네방네 국격을 떨어뜨리고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시킨 부분에 대해서 정정 보도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했다"라고 말했고, 강 수석은 "그러니까 누구는 그런 거를 매국 언론이라고 그러더라"라고 맞장구쳤다.

또 A 씨가 "지금 MBC가 어떻게 됐냐면, 박성제 노조위원장 XX가 장악한 이래 전라도 출신으로 도배를 해가지고 대가리부터 말단까지 90%가 전라도 출신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친문 좌파 선동 방송이다. 이거 조져야 한다. MBC 앞에 가서 우파 시민들 총동원해가지고 시위해야 한다"고 하자, 강 수석은 "그렇게 하라" "그렇게 주변에 전하라"며 시위를 거듭 당부했다.

강 수석의 발언은 단순히 대화로만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은 나흘 뒤인 9월 26일 A 씨와의 통화에서 "내일(9월 27일) 저녁 두세 사람하고 같이 하려고 한다"면서 "이○○, 소○○과 셋이 저녁 같이 하자"고 회식을 제안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식사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 일식당으로 추정된다.

당시 회식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실제 집회는 열렸다. 회식에 초대된 소모 씨는 저녁 식사 다음 날인 9월 28일 MBC 앞에서 시위를 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인사는 자신의 유튜브에 10월 3일 개천절에 광화문에서 집결하자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실제 지난해 개천절 당일 서울 광화문과 숭례문 일대에서는 극우정당과 단체 회원 3만여 명이 시위를 해 도심이 마비되기도 했다.

 

https://youtu.be/fFf76QcHfcU
시민언론 더탐사. 2023.9.4.

 

 

아울러 <더탐사>가 공개한 A 씨 녹취에는 강 수석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월 A 씨에게 김건희 씨 팬클럽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의 당 대표 출마 자제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A 씨는 강 변호사의 지인이기도 하다.

강 수석은 A 씨와 통화에서 당 대표 예비경선과 관련, "저기, 강신업 변호사 출마 좀 자제시킬 수 없을까" "왜냐하면, 전선이 지금 이렇게 V(브이)가, 이번에는 당 대표고 최고위원이고 V가 그림을 그려서 총선을 내년에 V 얼굴로 치러야 되잖아"라고 했다. V는 VIP의 약어로 윤 대통령을 뜻하는 말이다.

이어 "지금 신의 한 수(신혜식)도 그렇고, 강신욱 변호사도 그렇고, 저쪽에 민영삼도 그렇고, 다 이렇게 막 우파 지지 단체에서 나오면 굉장히 혼탁스럽고 그래서 질서가 안 잡히는 것 같다"며 "이거(불출마)를 좀 꼭 강신업 변호사한테, 나중에 다른 기회를 찾아야 되고, 간곡히 좀 책임지고 한번 좀 부탁해보라"고 했다.

또 강 수석은 "(강 변호사가) 여사님하고 쭉 잘 나가고 있잖아" "(강 변호사가 경선에 나가면) 구설수가 나지, 그러면 여사님이 다시 소환돼 가지고"라면서, 강 변호사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가) 출판기념회에서 말미에 '우리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그냥 나는 여기서 딱 이 에너지를 다 그냥 윤석열 성공을 위해서 모으겠다' 이렇게 딱 선언해버리면 되지"라며, 구체적인 사퇴 시한을 권유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1월 말 출마 선언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었다.

강 수석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는 당연히 될 텐데"라거나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 싶으면) 여기 그래도 용산하고 크게 방향이 같아야지"라면서, 대통령실과 일치된 방향성을 강조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됐다.

강 수석은 관제 데모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이르기까지 A 씨를 통해 여러 민원을 해결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강 수석이 A 씨의 민원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도 확인됐다.

A 씨는 경선 관련 통화 말미에 "주변에 '윤석열 시계' 어떻게 좀, (주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 손목시계 차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벗어 줘버렸다니까"라며 "4개나 5개는 있어야 할 거 같아"라고 하자, 강 수석은 "챙겨볼게, 최대한 챙겨볼게"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A 씨가 대통령 부부의 설 명절 선물에 대해 언급하자 "오케이(OK), 그럴게요"라고 답했고, A 씨는 "(강 수석에게) 특별 지시받았으니까 또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mindle1987@mindlenews.com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