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마일리지
소비자들에게 있어 대부분의 마일리지는 쌓일 수록 좋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다.
'푸드 마일리지'란 식자재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멀리서 조달돼 오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물량에 거리를 곱해서 구하는데, 이 값이 높으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많으며, 아울러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수입 농산물은 해당 국가의 수도로부터, 국산 농산물은 해당지역의 군청(또는 도청) 소재지로부터 자기 지역까지의 직선거리를 사용하여 구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푸드 마일리지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그만큼 수입 농산물을 많이 소비한다는 뜻이다.
2004년에 일본의 어느 중학교 학생 3명이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들의 푸드 마일리지를 조사하니 12만 4,400km였으며, 그 지역의 농산물만 사용하는 급식의 경우 4,400km였다고 한다.
FTA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농산물인데, 비준이 될 경우 가뜩이나 높은 푸드 마일리지가 더욱 높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균형식이란 그 지역 풍토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유럽인은 유럽 음식을, 아프리카인은 아프리카 음식을, 동양인은 동양 음식을 먹는 것이 바로 균형식이다.
인체는 오랜 기간에 걸쳐 각 지역의 풍토에 맞게 적응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먹거리에 관한 한 신토불이(身土不二)가 더욱 중요하다.
수입 농산물은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 뿐만 아니라 변질을 막기 위한 보관의 문제도 겹친다. 오랜 시간 동안 변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방부제, 살충제, 보존료 등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건강 상 좋지 않다.
'로컬 푸드'(local food : 그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는 이런 점에서도 건강에 보다 유리하다.
요즘 학교급식(무상급식)이 지방선거의 이슈가 되어 있다.
기왕에 할 것이면 친환경 무상급식에 로컬 푸드를 사용한다면, 학생들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에너지 절약으로 지구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니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며, 일석 삼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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