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정원女 의심 ID 30개 알고도 수사 덮어
'오유'운영자 "경찰 상부에서 추가수사 어렵다 해"
경찰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늘의 유머(오유)' ID 30여 개를 제공받고도 수사를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버 압수수색 뒤 주요 참고인으로 오유 운영자 이호철(41)씨를 10여 차례 소환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김씨 ID 16개와 거의 동일한 ID 30개를 제출받았다. 이들 ID는 대선을 4개월 여 앞둔 지난해 8월 생성돼 정부와 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글을 서로 추천하는 행태를 보였던 문제 아이디들이었다.
이 씨가 경찰에 넘긴 30여 개의 ID는 김 씨 ID 16개의 IP(인터넷상 고유주소)와 일치하거나 대역이 비슷해 김씨와 관련된 ID로 의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상층부는 그러나 수사실무팀의 수사 필요성을 묵살하고 이 씨가 제공한 30여 개 ID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가 최근 언론에 이들 ID가 공개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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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건과 윤정훈 댓글알바 사건은 비슷"
▲ 마이크 뿌리치는 국정원 직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
ⓒ 연합뉴스 |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씨가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게시글을 올리고, 제3의 인물이 김씨의 아이디로 다른 게시글을 작성한 사실 등을 볼 때, 이번 사건이 개인의 범법 행위 여부를 넘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7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을 인터뷰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김씨와 함께 등장하는 '제3의 인물'의 행위가 대선 때 불거진 윤정훈 목사의 댓글 알바 사건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 국장급 간부가 정치권 인사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표 전 교수와 정 의원의 주요 발언을 지면으로 옮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표창원 "'종북'은 법에 없는 용어... 국정원이 그 용어 쓴 건 심각"
"(국정원 직원의 게시글 작성은 종북 차단 차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종북'이라는 것은 법에 없는 용어인데…그 용어를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심각한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고 본다.
(국정원 직원의 게시글 작성을) 불법적 활동으로 본다면, (그 과정에 개입한 제3의 인물은) '댓글알바'라고 봐야 한다. 그럼 이것이 윤정훈 새누리당 SNS단장이었던, 알바들을 고용해 인터넷상에서 불법선거 운동 한 것과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생긴다. 윤정훈 목사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활동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청래 "제3의 인물 성은 이씨, 보수단체 회원일 수 있다"
"(여론조작 시도 사건에 등장하는 제3의 인물에 대해) 국정원 직원은 아니고 알바인 것 같다…(언론에) ㄱ씨로 나오고 있는데 이 씨다. 이름은 저도 아직 모른다. 이씨까지만 확인했다. 이씨라는 분은 직업이 없고, 보수 우익단체의 회원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 시도가 국정원 인사와 정치권 인사의 결탁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방송에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국정감사에서 특정인물 지목하면서 '당신이 지금 새누리당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니 특별히 조심하시는 게 좋겠다'고 한 적 있다…(그 사람의 직급은) 국장이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교체와 관련해) 국정원에서 경찰 수사를 핸들링하는 것은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
[ 정새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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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女 댓글’ 다음 ‘아고라’서도 다수 발견 | |
글 내용·게재 시기 유사… 조직적 활동 의혹 일어 | |
정운현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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