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군 의혹(정치, 선거 개입)

국정원 사건과 윤정훈 댓글알바 사건은 비슷, 의심 ID 30개 알고도 수사 덮어

道雨 2013. 2. 8. 10:13

 

 

 

 경찰, 국정원女 의심 ID 30개 알고도 수사 덮어

'오유'운영자 "경찰 상부에서 추가수사 어렵다 해"

 

경찰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늘의 유머(오유)' ID 30여 개를 제공받고도 수사를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버 압수수색 뒤 주요 참고인으로 오유 운영자 이호철(41)씨를 10여 차례 소환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김씨 ID 16개와 거의 동일한 ID 30개를 제출받았다. 이들 ID는 대선을 4개월 여 앞둔 지난해 8월 생성돼 정부와 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글을 서로 추천하는 행태를 보였던 문제 아이디들이었다.

이 씨가 경찰에 넘긴 30여 개의 ID는 김 씨 ID 16개의 IP(인터넷상 고유주소)와 일치하거나 대역이 비슷해 김씨와 관련된 ID로 의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상층부는 그러나 수사실무팀의 수사 필요성을 묵살하고 이 씨가 제공한 30여 개 ID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가 최근 언론에 이들 ID가 공개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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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사건과 윤정훈 댓글알바 사건은 비슷"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

 

 

▲ 마이크 뿌리치는 국정원 직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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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씨가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게시글을 올리고, 제3의 인물이 김씨의 아이디로 다른 게시글을 작성한 사실 등을 볼 때, 이번 사건이 개인의 범법 행위 여부를 넘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7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을 인터뷰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김씨와 함께 등장하는 '제3의 인물'의 행위가 대선 때 불거진 윤정훈 목사의 댓글 알바 사건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 국장급 간부가 정치권 인사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표 전 교수와 정 의원의 주요 발언을 지면으로 옮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표창원 "'종북'은 법에 없는 용어... 국정원이 그 용어 쓴 건 심각"

"(국정원 직원의 게시글 작성은 종북 차단 차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종북'이라는 것은 법에 없는 용어인데…그 용어를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심각한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고 본다.

(국정원 직원의 게시글 작성을) 불법적 활동으로 본다면, (그 과정에 개입한 제3의 인물은) '댓글알바'라고 봐야 한다. 그럼 이것이 윤정훈 새누리당 SNS단장이었던, 알바들을 고용해 인터넷상에서 불법선거 운동 한 것과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생긴다. 윤정훈 목사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활동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청래 "제3의 인물 성은 이씨, 보수단체 회원일 수 있다"

"(여론조작 시도 사건에 등장하는 제3의 인물에 대해) 국정원 직원은 아니고 알바인 것 같다…(언론에) ㄱ씨로 나오고 있는데 이 씨다. 이름은 저도 아직 모른다. 이씨까지만 확인했다. 이씨라는 분은 직업이 없고, 보수 우익단체의 회원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 시도가 국정원 인사와 정치권 인사의 결탁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방송에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국정감사에서 특정인물 지목하면서 '당신이 지금 새누리당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니 특별히 조심하시는 게 좋겠다'고 한 적 있다…(그 사람의 직급은) 국장이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교체와 관련해) 국정원에서 경찰 수사를 핸들링하는 것은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

 

[ 정새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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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女 댓글’ 다음 ‘아고라’서도 다수 발견
글 내용·게재 시기 유사… 조직적 활동 의혹 일어
정운현 기자 |


지난 대선 때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29)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올린 글과 내용, 작성 시기·방식 등이 비슷한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도 다수 발견됐다고 <경향신문>이 7일자에서 보도했다.

<경향>은 “현재 이 글들 중 대다수는 삭제돼 있거나 글 작성자가 회원 탈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국정원 직원들이나 이들과 연계된 일반인들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선 기간 중 김씨와 비슷하게 정치적인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직원 사건이 불거지자 민주통합당은 “국정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심리정보국 3개 팀에 70여명의 요원을 배치해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적시한 이른바 ‘작업지시서’를 하달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한 전직 국정원 직원은 <한겨레>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경향신문> 7일자 기사
 
6일 <경향신문>이 김씨가 쓴 글의 주요 단어로 검색한 결과 ‘아고라’에서도 김씨 글과 유사한 정치 관련 글을 작성한 아이디 23개가 확인됐다. 이 아이디들 중 12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회원을 탈퇴했고, 7개는 글을 삭제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아고라’에서 회원 탈퇴했거나 삭제된 글은 지금은 ‘구글링(구글 검색엔진을 이용한 정밀 검색)’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글들은 대체로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작성된 것으로 이는 김씨가 ‘오유’에서 활동한 시점과 같다고 <경향>은 보도했다.
 
누군가 ‘아고라’에 올린 글의 내용은 김씨의 글과 흡사하다. 김씨의 글은 특정 대선 후보나 정당을 직접 비방하거나 찬양하는 등의 특정 정당 지지자들의 글과 구분된다. 주로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칭찬이고 절반 이상은 북한 관련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아고라’에서 발견된 각 아이디의 글들도 이와 유사한 편이다. 즉 김씨가 오유에서 쓴 글의 주제인 ‘이명박 대통령 해외순방 찬양’ ‘원전 찬성’ ‘4대강 사업 칭찬’ ‘금강산 관광 재개 반대’ ‘한총련 비난’ ‘제주해군기지 찬성’ 등이 아고라의 댓글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다. 일반 악성 댓글과 달리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 점도 김씨의 글과 문제의 아고라 글의 공통점이라고 <경향>은 분석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까지 이번 수사를 ‘아고라’ 등 다른 사이트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