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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금강의 기막힌 차이, 사진 보면 놀란다

道雨 2020. 10. 8. 11:20

4대강사업 금강의 기막힌 차이, 사진 보면 놀란다

 

[2017년과 2020년] 수문 개방 후 금강 변화 보여주는 20장의 사진

 

 충남 부여군 백제보 상류로 녹조가 창궐하자 수자원공사가 물고기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수차를 이용하여 물을 휘젓고 있다. ⓒ 김종술


우선 위 사진을 보시기 바란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의 수문이 닫혀 있을 때 금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이런 강물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은 없을 것이다. 
 
흘러야, '강'이다. 강은 흘러 흘러야 한다. 그게 진리고 순환이다. 넓고 길게 흐르는 물줄기가 강이다. 그런데 콘크리트 벽에 가로막혀 흐르지 못했다. 강이 죽으면 사람도 못 산다. 물이 썩었는데 어디에서 물을 구할 것인가. 민주주의 훼손으로 망가지는 강, 민주주의가 흘러야 강도 산다.
 
4대강 사업으로 처참하게 망가졌던 금강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갈대와 억새가 흐드러진 강변은 뭇 생명의 놀이터가 되었다.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악취가 풍기던 강물에서는 상큼한 가을향기가 풍긴다. 새들과 야생동물이 찾아든 강변에 사람들이 찾아들어 온기가 느껴진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 중 금강에는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의 보가 만들어졌다. 금강 물줄기 400km 중 강 중하류에 건설된 보는, 보 주변뿐 아니라 서해로 빠져나가는 하구언까지 영향을 준다. 거침없이 흘러야 할 강물이 콘크리트에 막혀 정체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썩어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보를 뺀 나머지만을 문제 삼고 흠집을 잡는다.
 
4대강 재자연화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태에서 금강을 놓고 말들이 많다. 보가 없어지면 물이 부족하다, 농사지을 물도 없다, 관광객이 줄어든다, 다리가 없어진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고, 사실인 양 포장되어 진실을 왜곡하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린다. 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언론이나 남에게 귀동냥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를 진실로 믿지 말고 실제로 현장을 다녀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4대강 사업으로 수문이 닫혀 있을 때와 열려 있을 때 현장을 다녀간 분들이라면 바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진실을 왜곡할 수는 있지만, 현실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요즘 금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54일간의 장맛비가 금강을 새롭게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생명을 축하해주듯 강모래를 어루만지며 생명을 불어넣는다. 집 안을 청소하듯 강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도 있다. 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강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7년과 2020년 비교 사진 10곳... 이렇게 달랐다
 
더 이상 구구절절 말하기보다 10곳의 비교 사진을 공개한다. 아래 사진은 4대강 금강 보의 수문이 닫혀 있던 2017년과 수문이 개방된 후 2020년 올해의 모습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똑같은 장소에서 찍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임을 밝힌다.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로 공주보 수문이 닫혀 있을 때. ⓒ 김종술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로 수문이 개방된 2020년 모습. ⓒ 김종술


첫 번째 사진은 공주보 상류 쪽이다. 국가 명승 제21호 고마나루로 예전 나루터를 4대강 사업 당시 복원한 장소다. 데크 시설물로 선착장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은 없었다. 녹조가 시퍼렇게 핀 강을 굳이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공주보 상류로 수문이 닫혀 있던 수상공연장 앞, ⓒ 김종술

 공주보 수상공연장 2020년 모습. ⓒ 김종술


두 번째 장소는 공주보 상류다. 4대강 사업 당시에 40억 원 가량을 들여서 수상공연장을 건설한 곳이다. 중국의 수상공연장을 본떠서 만들었다고는 하나 이런 곳에서 수상공연을 할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 김종술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 김종술


세 번째 장소는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다. 예전 왕진 나루터와 습지가 있는 곳인데, 4대강 사업 당시에 준설로 인해 일직선으로 된 곳이다. 특히 이곳의 녹조가 덕지덕지 엉겨 붙은 형태로 뭉쳐져 있어 수자원공사가 조류제거선을 이용해 녹조를 제거할 정도로 녹조가 심각한 장소였다. 또 4대강 준공 후 2012년 60만 마리 이상 발생한 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처음으로 발생한 장소다.
 

 충남 청양군 왕진양수장. ⓒ 김종술

 충남 청양군 왕진양수장. ⓒ 김종술


네 번째는 청양군 왕진양수장이다. 예전 나루터가 있던 곳이며 낚시꾼들이 많이 찾던 곳이다. 참게와 장어가 잘 잡히던 장소였다. 또한, 이곳에서 끓어 올린 강물은 넓은 평야를 이루고 있는 왕진리와 인양리의 농경지에 용수로 공급됐다.
 

 백제보 상류 소쟁이천. ⓒ 김종술

 백제보 상류 소쟁이천. ⓒ 김종술


다섯 번째는 부여군 자왕리 시설하우스 농가가 밀집한 곳에서 백제보 상류로 유입되는 소쟁이천이다. 자왕리 인근에는 비닐하우스 1000여 동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수박과 호박, 멜론,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있다. 겨울철 수막재배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지하수 사용량이 많은 곳이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백제보.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백제보. ⓒ 김종술


여섯 번째는 금강 최하류에 건설된 백제보다. 수자원공사 금강보 관리단이 있으며 전망대까지 갖춘 곳으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하고 훈·포장을 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대리석에 새겨 놓았다. 또한 보 건설 이후 세굴로 인한 잦은 보수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 앞. ⓒ 김종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 앞. ⓒ 김종술


일곱 번째 장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 낙화암이 바라다 보이는 백마강변이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넓은 백사장과 갈대밭이 펼쳐진 곳으로 영화 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당시 문화재 구간임에도 불법 준설이 자행된 곳이기도 하다.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도수로가 있는 부여군. ⓒ 김종술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도수로가 있는 부여군. ⓒ 김종술


여덟 번째 장소는 도수로를 이용하여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4대강 사업으로 용수를 확보하고도 사용처가 없다고 비난을 받자 충남 서북부 가뭄을 틈타 2015년 건설된 곳이다. 그러나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썩은 강물을 가져다가 보령댐 물과 희석해 식수로 사용하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충남 부여군 수북정. ⓒ 김종술

 충남 부여군 수북정. ⓒ 김종술


아홉 번째는 부여 팔경 중 하나인 수북정이 있는 백제교다. 예전 백마강이 맑게 흐르던 시기에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조선 광해군 때 건립됐다. 이곳에는 부여 구드래나루터를 오가는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으며 관광객이 오가는 곳으로 부여군민의 자랑거리였다. 
 

 충남 부여군 신동엽 시비가 바라다보이는 강변. ⓒ 김종술

 충남 부여군 신동엽 시비가 바라다보이는 강변. ⓒ 김종술


열 번째는 부여대교가 바라다보이는 곳이다. 신동엽 시비와 인접한 곳이며 강변 수변공원에는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변에 코스모스가 심어진 곳으로 여름이면 다리 밑은 군민들의 휴식공간이 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렇듯 수문이 열리고 닫히고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으로는 이런 모래톱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백제보의 수문이 14일부터 다시 닫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수문을 조작한다고는 하나 믿기 어려운 말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에도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국에 4대강은 관심 밖일 수 있다. 4대강 재자연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침묵하는 한 수문은 영원히 열리고 닫히는 행위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마지막일지 모르는 강변 모래톱에 앉아 이 기사를 쓴다.

 

[ 김종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