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찰 범죄에 책임 있는 정치세력 잊지 말아야"
음모론? 국정원 사찰 문건에 "조국은 교수라는 양의 탈을 쓴 늑대"
"과거 국정원과 현재 검찰의 조국 죽이기는 너무나 유사...저런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국정원 사찰문건 일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1년 1월(위)과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7월(아래 밑줄 친 글씨) 국정원이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 동향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 조국 페이스북
조국 "정말 화가 난다..이명박·박근혜 국정원이 왜 내 딸 정보까지 수집" 황희두 "'개인'을 '표적'삼고 집요하게 '난도질'하며 정서적 반감 키우기를 '무한 반복' "피해의 실체가 있는데 책임 있는 세력에게 책임을 지우기는 커녕 음모론으로 취급" "국정원 사찰 범죄에 책임 있는 정치세력 잊지 말아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이명박·박근혜 국정원이 자신을 상대로 사이버 공작 등 사찰 활동을 벌인 자료를 공개 청구해 받은 자료 일부를 11일 공개했다. 이날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 사찰자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결과 '부분 공개' 결정을 받았다며 국정원 문건들을 공개하면서 “이런 국가범죄에 책임이 있는 정치세력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자신에 그치지 않고 딸의 신상까지 캐고 다니면서 사찰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공개한 자료에는 국정원이 조국 전 장관을 '종북좌파' 핵심인물로 규정하고 "국정음해·왜곡작태에 대해 계속 대응해 나가면서 고강도 압박을 가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서울대 조국 교수는 교수라는 양의 탈을 쓰고 체제변혁을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늑대다"라며 "93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산하 남한사회주의 과학원 사건에 연루돼 국보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천안함, 연평도 北 도발을 옹호하는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조 전 장관을 겨냥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국정원은 그의 메시지를 '정치 교수의 선동'이라고 규정하고, 조 전 장관을 음해하는 트위터 글을 올리는 심리전을 전개했다. 또 2011년 1월 작성된 원장님(국정원장) 말씀에는 "조국 등 문제 인물의 비리·종북 실체 등을 적나라하게 폭로·확산시켜라"는 내용도 있었다. 조 전 장관이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자료는 7장이다. △심리전 전개 및 비판 여론 조성 △고강도 압박, 불순한 실체 폭로 공략 및 각개격파식 집중공략, 종북좌파 핵심인물의 친북, 이중성 공박에 주력 △전방위 특수활동 지속 전개 △서울대와 교육부 등을 상대로 항의전화, SNS 댓글달기 등의 방법으로 징계 또는 해임 촉구 압박 캠페인 전개 △딸 외고 국제반 재학이라는 정보 수집 및 활용 조 전 장관은 "이 중 제일 궁금한 것은 '전방위 특수활동'이다. 그 실체가 무엇일까?"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어 "그리고 딸에 대한 정보까지 취합했다는데 정말 화가 난다"라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런 국가 범죄는 사라지고 국정원법은 개정됐다."라고 강조했다. 혹여 정권이 보수 기득권세력에 넘어가면 또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는 조 전 장관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바라는 마음이 엿보인다. 조 전 장관의 페친 권보람 씨는 댓글에서 "이렇게 피해의 실체가 있는데 책임 있는 세력에게 책임을 지우기는 커녕 일부는 음모론으로 취급 받기도 한다.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걸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성민 씨는 "과거 국정원과 현재 검찰의 조국 죽이기는 너무나 유사하기에, 이미 오래전부터 조국 죽이기는 시작되었고, 검찰이 그 사찰정보와 활용 방법의 바톤을 이어받아 작금의 공작 수사를 벌인 것이란 확신이 든다"라며 "저런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 전 장관의 사찰문건 공개와 관련해 사회운동가인 황희두 청년문화포럼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겹지 않은 지겨워서도 안 될 '국정원 심리전'의 심각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정원 심리전이 심각한 이유에 대해서 계속해서 목소리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있다"라며 "저들은 거슬리는 '개인'을 '표적'삼고, 이후로는 집요하게 '난도질'해대며 정서적 반감 키우기를 '무한 반복'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살다 보면 비판받을 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그 '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셈"이라며 "'쉽고 재미있게 같은 공격을 반복하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사람들도 적응한다'라는 전략도 공개된 바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피해자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증거들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를 전부 음모론 취급하고 '좋은 것'만 외치는 분들을 보면 답답해 미치겠다"라고 지난 정권의 작태에 꽉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권은 바뀌었고 언제까지 지난 정권 타령할거냐?'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라며 "지난 곽노현 이사장님 관련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지만, (언론에 드러난 바만 하더라도) 3500명의 민간인 댓글 부대와 핵심 세력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은 게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들이 지금 어디서 뭘하는지 안 궁금한가?"라며 "그리고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거란 보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이래도 아직 지겹습니까'?"라고 이런 개인 사찰 등을 대수롭잖게 여기고 일축하는 이들을 향해 물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11일 페이스북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정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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