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최강욱 고발장 초안’…통합당 정점식 법률자문위원장 거쳤다

道雨 2021. 9. 10. 09:43

‘최강욱 고발장 초안’…통합당 정점식 법률자문위원장 거쳤다

 

이준석 “당에 접수된 건 없었다” 했지만
판박이 고발장 초안, 당 공식계통 거쳐
장제원, 과거 손준성-김웅 연관성 없다며
“고발 필요했으면 윤석열, 정점식한테 했을 것”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이 전달받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고발장 ‘초안’의 출처가, 당시 당 법률자문위원장이던 정점식 의원실로 확인됐다.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판박이였던 고발장이, 당의 공식 계통으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국민의힘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당이 직접 연루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뒤늦게 공명선거추진단을 꾸리고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미래통합당 ㅂ아무개 당무감사실장은, 법률지원단장인 정점식 의원 쪽에서 최강욱 의원 고발장 초안을 받아, 법률자문위원인 조아무개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손준성 보냄’ 형식으로 김웅 의원이 당쪽에 전달했다는 4월 고발장과 내용과 형식이 판박이인 문건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당에 접수되거나 이첩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같은 내용의 초안이 당시 당의 법률자문위원장인 정 의원의 손을 거친 점이 확인되면서, ‘손준성-김웅-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는 고발 사주 의혹의 연결고리가 뚜렷해진 것이다.

 

검찰과 미래통합당을 연결하는 고발장의 흐름을 확인하려면, 정 의원에게 전달된 이 초안이 어디서 왔는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정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방 보좌관이 보고를 받아서 당무감사실에 넘겼는데,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한다”고 밝혔다. 보좌관이 처리한 일이므로 자신은 초안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다는 해명이다.

또 “당무감사실은 (법률자문이라는) 우리 업무를 보좌하는 데니까, 어떤 방법으로 (외부에서) 왔던지 (법률지원단장인) 나한테 보고를 하고 그게 변호사에게 간다”며, 고발장 초안이 법률자문위원장인 자신을 기계적으로 경유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서 정 의원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윤석열 캠프에서도 인정한 윤 전 총장과의 특수관계 때문이다.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3일 ‘고발 사주’ 의혹을 반박하며 “윤(석열) 후보가 진짜 야당 고발이 필요하다고 했다면, 그 당시에 이 법률 지원 관련된 책임자가 정점식 의원”이라며 “정 의원이 책임자고 윤 후보와 정 의원은 가장 가깝다. 그분에게 전달해서 바로 고발하는 게 맞지, 왜 건너건너서 이런 짓을 하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손준성-김웅 라인’과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윤석열 캠프에서 거론한 정 의원이 문제의 고발장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윤 전 총장의 연루 의혹이 한층 깊어진 셈이다.

 

결국 정 의원이 ‘손준성 보냄’ 파일과 똑같은 내용의 고발장 초안을 당무감사실로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산하에 ‘공명선거추진단’을 구성해 이번 의혹 관련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단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가장 모호한 지점은 특정 시점에 누가 어떤 행동을 했다는 점들은 있는데, 서로 연계돼 있느냐, 이 사람이 이 사람에게 전달했느냐는 것들은 정말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공명선거추진단에서도 (정점식 의원의 고발장 초안 전달 등) 그런 내용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나래 배지현 기자 wing@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011158.html?_fr=mt2#csidxdd30f670a30990b92ca6bd9b200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