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막말’ 사과 없이 언론 때린 윤 대통령의 ‘적반하장’

道雨 2022. 9. 27. 09:20

‘막말’ 사과 없이 언론 때린 윤 대통령의 ‘적반하장’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출근길에 순방 도중 자신의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언행과 외교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다. 성과 없는 순방외교에 자신의 욕설과 막말까지 부각되자, 언론의 왜곡 보도 탓으로 프레임을 전환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나선 셈이다. 성찰과 변화를 기대했을 국민들로선 허탈감을 넘어 배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는 영국 여왕 조문 불발과 한-일 정상회담 ‘저자세’ 논란, 한-미 정상회담 무산과 48초 환담 논란 등으로 얼룩지며, 총체적 실패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이 ××들” “쪽팔려서” 등 비속어 사용 논란이 더해지며 국격마저 추락했다.

 

국가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뼈저린 성찰과 상황 분석을 통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대책을 내놓는 게 기본이다. 이런 내용은 쏙 뺀 채 언론에만 화살을 겨눈 건, 국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의 자세와 너무도 거리가 멀다.

특히 관련 보도를 동맹 훼손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건, 이 사안을 진영 공방으로 몰고 가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이 든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술 더 떠 이 논란을 처음 보도한 <문화방송>(MBC)과 더불어민주당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영방송을 손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가 부정확한 상황에서 엠비시가 영상에 자막을 달아 내보냈고, 보도 이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사안을 언급한 데 비춰 유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의 근본 책임은 윤 대통령이 대미 외교 현장에서 시정잡배나 쓸 거친 욕설과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데 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본질이 아니다. 미국 의회나 대통령에게는 막말을 쓰면 안 되고 우리 국회에는 써도 괜찮다는 건가. 그게 누구냐를 따지기에 앞서 사과부터 해야 한다.

 

또 박 원내대표의 언급이 나왔을 때는 이미 대부분 언론과 기자들이 관련 사실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문화방송만 겨누는 것은 언론통제,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외교정책 전반을 돌아보고, 무능한 외교라인을 전면 쇄신하라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고 있음을 무겁게 새겨야 할 것이다.

 

 

 

 

[ 2022. 9. 27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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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깁기·조작 없었다"..148개 언론사 보도

 

 

 

 

[뉴스투데이] ◀ 앵커 ▶

 

여권은 MBC가 민주당과 유착해, 대통령의 발언을 짜깁기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MBC의 보도가 나가기 전에, 이미 비속어 동영상이 퍼져있었고, 민주당은 이걸 인용해, 보도에 앞서 발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건, 우리 시간으로 지난 22일 오전 6시 10분쯤입니다.

해당 영상은 오전 6시 28분부터 지상파와 종편 등 국내 12개 방송사에 똑같이 송출됐습니다.

 

그런데 오전 9시쯤부터, 화면 상단에 '반디캠'이라고 적힌 8초짜리 비속어 발언 영상이 국회 보좌관들과 기자들의 단체 대화방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반디캠 동영상을 누가 만들어 유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공식적으로 보도하기 전, 이미 정치권에는 반디캠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김동하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이 MBC 보다 먼저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릴 정도로 정치권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윤 대통령 발언을 확인한 시각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언론사가 아니라 떠돌고 있던 동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을 확인했다며 정언유착 주장이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MBC는 대통령실의 보도 제한이 풀린 9시 39분으로부터 28분이 지난 10시 7분, 온라인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여당은 MBC의 '바이든' 자막을 짜깁기이자 조작이라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가 비속어 동영상에 나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MBC와 같거나 유사하게 보도했습니다.

KBS는 오전 10시 33분 온라인 기사로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가며 바이든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고 SBS도 정오쯤 바이든의 이름을 동영상 제목에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MBC 취재에 의하면 22일 하루에만 윤 대통령이 미국 국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기사화 한 언론사만 148곳에 달합니다.

MBC의 자막이 왜곡이라고 판단했다면 어느 언론사도 '바이든 자막'을 붙이지 않았겠지만,

TV조선과 MBN, JTBC 등 대다수 종편들 역시 일제히 저녁 뉴스에 '바이든' 자막을 붙여 방송했습니다.

[TV조선 뉴스9 방송 영상 (지난 22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

 

12개 언론사로 구성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취재 과정에서 어떤 짜깁기나 조작도 없었다"며 "특정 방송사를 공격하고 음해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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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기자 (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11520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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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단 "대통령실이 먼저 '보도되지 않게 해달라' 요청했다"

대통령실 영상기자 전원 명의 성명 발표... "특정 방송사 음해 우려"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 아울러 특정 방송사의 영상기자를 음해하는 공격과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아래 영상기자단)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내놓은 입장이다. 특히 영상기자단은 현장을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비속어 발언이 담겼는지도 몰랐는데, 오히려 "대외협력실에서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해서 내용을 인지했다"며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영상기자단은 이날 오후 '대통령 영상기자단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을 출입기자 전체 명의로 내면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해당 발언이 취재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한미 양자 회담이 당일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 참여 일정이 잡혔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당시 UN(유엔) 총회로 각국 정상들이 있었기 때문에 교통 통제로 교통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회담 취재 대기 중인 팀이 출발하기보다는, 앞의 일정을 취재 중이던 '한독 정상회담' 취재팀이 바로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비속어가 담긴 영상을 취재한 방송사 역시 행사 시작 몇 분 전까지도 이곳에 가게 될지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 확인해보자 해서 내용 인지"


특히 영상기자단은 "행사에서 문제가 된 '대통령 비속어 발언'은 영상기자가 우리 대통령이 퇴장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안보실장 등과 함께 퇴장하며 해당 발언을 했기 때문에 담기게 된 것"이라며 "시끄러운 현장이라 당시 이런 발언이 있는 것을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처음엔 모르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했기에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면서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이를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라고 요청했지만, 영상기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발언을 보도할지 말지는 각사가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상 유출 논란과 관련해선 "엠바고 해제 이전 대통령실 풀단에서는 어떤 영상도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대통령실 취재기자들 역시 해당 발언이 민감했고, 아직 대통령실 엠바고가 풀리지 않은 시점이라 보도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어떤 경위로 영상이 돌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회 기자들과 보좌관들 사이에서 해당 영상을 캡처한 화면이 공유됐다"며 "엠바고 해제 2시간 전 이미 해당 영상은 한국으로 송출됐고, 풀단에 속한 방송사 관계자라면 누구나 영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 엠바고를 어기고 외부로 영상을 유출한 게 현장 풀 기자단이라고 타깃 삼아 의심하고 비난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일정 등으로 바쁜 상황이라 해당 영상을 편집해 공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당한 취재·보도에 대한 왜곡을 멈추길 바란다"
 
 
아울러 영상기자단은 "보도 이후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엠바고 해제 후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가 이어졌고, 이에 대해 순방 브리핑장에서 백브리핑 형태로 기자 질의에 대답한 관계자는 '이 영상의 진위부터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실의 정당한 취재 요청으로 간 영상기자가 취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담은 영상에 무슨 진위를 따진다는 것인지부터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곧바로 이 영상은 풀 취재단이 찍은 영상이라고 재차 확인해 줬음에도 이후 브리핑에서도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발언해, 해당 영상을 취재한 영상 기자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며 "그러나 저희 스스로 떳떳하고, 해당 자리에서 계속 풀단이 취재한 영상임을 인지시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더 크게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저희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하지만 지속적으로 취재 과정을 문제 삼는 보도와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영상기자단은 "정당한 취재와 보도에 대한 더 이상의 왜곡을 멈추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영상기자단은 재차 "우리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문제가 되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 짜깁기도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며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의 취재행위를 왜곡하고, 엠바고 해제 이전에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영상기자들은 현재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국민들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로 인해 영상기자들을 포함한 언론인과 언론사의 취재자유, 언론자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라고 성명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