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눈물, 이태원 생존자 극단 선택에 “얼마나 힘들었을까…‘배설 수준’ 혐오 영향”
“10대 아이를 둔 부모로서 정말 맘이 아프다” 답답한 심경 토로
“일부 몰지각한 기성세대들, ‘2차 가해’ 온라인상서 마구 뿌려대고 있어…그런 저질 언동들도 영향”
“몰지각한 자들이 ‘보수’의 탈을 쓰고 소위 보수 정치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망가뜨릴 수 있어”
“주변서 그런 ‘일베’스런 행동들 보면 지각 있는 분들께서 말려주시기 바란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 당시 생존자였던 한 고등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10대 아이를 둔 부모로서 정말 맘이 아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5일 '친구 잃었던 '이태원 참사' 생존 고교생, 숨진 채 발견'이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최근 여기저기 일부 몰지각한 기성세대들이 배설 수준의 혐오와 비난 등 2차 가해를 온라인상에서 마구 뿌려대고 있는데, 그런 저질언동들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다 싶으니 더 맘이 아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입 '자유'를 떠들어대지만, 실은 인간의 '자유'의 참뜻을 알지도 못하는 저열한 행태들이 계속되고 있어 부끄럽다"며 "자칫 그런 몰지각한 자들이 '보수'의 탈을 쓰고, 소위 보수 정치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망가뜨릴 수 있으니, 주변에서 그런 '일베'스런 행동들을 보면 지각 있는 분들께서 말려주시기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과거 세월호 유가족 조롱에서부터 양산마을의 쌍욕사태, 소위 태극기 세력의 극단화와 막말, 일부 유튜브들의 극단적 갈라치기, 이태원 참사에 대한 혐오와 조롱 등…본래 교양과 품격의 표상이었던 보수가, 언제부터인가 저열하고 경박스런 이미지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및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생존자 A군은 지난 12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이번 참사로 다른 학교에 다니던 친구 두 명을 잃었다. 당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옮겨졌던 A군은 이후 상담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아왔다.
숨진 A군의 모친은 전날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악성) 댓글을 보고 무너졌던 것 같다"면서 "비행을 하려고 이태원에 간 게 아니다. 자신만 살아남은 것에 미안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A군은 참사 당일 친구 2명과 귀가하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인파에 갇혀 깔리는 사고를 당했고, 의식을 의식을 잃기 직전 구조됐다.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간 친구들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A군은 근육 세포들이 파열돼 입원 치료가 필요했으나, 병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장례식장 가야 한다며, 이틀 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참사 일주일 만에 등교해 학업에 몰두하려 노력하고, 상담을 받으면서 일상을 회복하려 애썼으나, 결국 사망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A군의 모친은 "지난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 있다"며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그 두 친구가 전부였다"면서 "그런데 그런 친구가 없어졌으니까 속마음을 없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 하소연을 여러 번했다"고 전했다.
A군은 사망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친구들 보러 가겠다'는 메모와 날짜를 적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군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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