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천안함’·‘대포폰’, 한국정치 뇌관 될 것”

道雨 2010. 12. 24. 14:21

 

 

 

    “‘천안함’·‘대포폰’, 한국정치 뇌관 될 것”
[정봉주의 PSI] 봉도사가 뽑은 2010 정치 열쇳말
 

 

 

 

 

천안함과 대포폰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다. 2012년 대선 때 다시 등장해 국가를 좌지우지할 사안이 될 것이다.

 

 

‘여의도 봉도사’ 정봉주 전 의원은 <하니티브이>의 정치시사 프로그램 ‘정봉주의 PSI’ 연말특집에서 2010년 한국 정치계의 열쇳말로 ‘천안함’과 ‘대포폰’을 뽑았다.

정 전 의원은 두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한국정치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진행한 이날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정치 한복판에서 갈고 닦은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올해 정치판을 총결산했다.

 

 

정 전 의원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나 미국도 처음에는 북한과 관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한 소행으로 몰고 갔다”며 “국민이 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주장을 뒤집어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김어준 총수는 “천안함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 정부에 불편한 진실이 있을 것”이라며 “그게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밝혀질지 모르지만 현 정권과 군부의 상당히 많은 사람이 욕을 먹고, 죗값을 치를 일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괴롭혔던 비비케이(BBK) 사건도 2001년, 2002년에 벌어진 일이다. 잊힌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선 때 화두로 등장하지 않았느냐”며 “천안함에 감춰진 진실이 있다면 밝혀지는 시기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일명 ‘대포폰 사건’)과 관련해 “대선 때 국민들의 말초적 신경을 자극할 사건으로 천안함과 함께 대선구도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총수는 “국가기관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 뒷조사를 하고 그것을 증거인멸 하려고 대포폰까지 썼다”며 “한마디로 깡패집단이나 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철권통치를 하고,
내부 보안이 철저한 지금도 민주당 쪽으로 끊임없이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데, 정권이 레임덕에 빠지면 상상력을 뛰어넘는 자료가 넘어올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사찰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고발하는 상황도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2011년 정치판과 관련해 “2011년 4월부터 12월까지는 대한민국 정치에 빅뱅이 일어나는 시기”라며, “잠을 자지 않고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봐야 할 만큼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내년 초 방영하는 특집방송 ‘2011년 한국정치 대 전망’(가제)을 통해 정치판 빅뱅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