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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백신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사전 예약자 중 98%가 접종

道雨 2021. 5. 28. 14:49

잔여 백신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아스트라제네카 불신 벗어났나

 

정부 "백신 신뢰도 계속 상승...이상반응 신고율 떨어져"
어제 사전 예약자 중 98% 접종...잔여 백신량 물량 부족
휴가, 탈마스크, 여행 등 혜택..."젊은 층 맞을 것" 분석도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네이버, 카카오 앱을 통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당일 접종 예약 서비스 첫날인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위탁의료기관인 홍익병원에서 시민들이 잔여백신 앱을 확인하고 있다.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는 오후 1시 개통했지만, 네이버 앱은 대부분 잔여량이 '0'을 표시했고, 카카오 앱은 시스템 오류로 사용이 한 때 중지되기도 했다. 02021.05.27. xconfind@newsis.com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통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의 잔여 백신량이 이틀째 품귀 현상을 보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젊은 층 수용도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잔여 백신 물량 자체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28일 오전 코로나19 잔여 백신량 예약 서비스에는, 지역을 불문하고 잔여 백신이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서비스가 시작한 지난 27일부터 이틀째 잔여 백신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65~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를 개통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병)당 10명이 접종 가능한데, 상온 노출 제한 시간이 있어서 접종 예약자가 현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백신을 폐기해야 한다.

 

정부는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량을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잔여 백신이 있으면 접종 희망자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27일엔 네이버를 통해 3935명, 카카오를 통해 294명 등, 총 4229명이 잔여 백신을 접종 받았다.

 

현재 65세 이상은 코로나19 접종을 받고 있는 상태고, 60~64세는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다. 잔여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대상이 아닌 59세 이하 젊은 층으로 풀이된다.

 

그간 젊은 층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위험 대비 이득 기대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혈전 생성 등 이상반응 논란으로 우려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현상이다.

정부는 사회 전체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기자 설명회에서 "신뢰도 쪽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초기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허위성의 가짜 뉴스가 횡행했고, 그런 부분을 계속 설명드린 바 있다"라며 "백신 효과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고, 초기에 이상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신고 들어왔던 게 점점 안정화되면서 신고율이 떨어지는 점, 백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신 점 등 요인이 결합돼, 신뢰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잔여 백신량 부족을 백신 신뢰도 향상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수용성이 좋은 사람에게서는 (참여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불신이 있는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제(27일)는 백신 예약이 이미 차 있는 상황이어서 백신 잔여량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7일엔 사전 예약자 중 98% 이상이 실제 접종에 참여했다. 예약자들이 예정대로 백신을 다 맞았기 때문에 잔여 백신 자체가 적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부가 제공할 예정인 백신 인센티브나 각 기업에서 주는 백신 휴가 같은 혜택이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접종 완료자의 경우 변이주 유행 국가가 아닌 해외에서 입국 시 격리 대신 능동감시로 전환한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은 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발열, 두통이 있을 수 있는데, 1~2일 쉬게 하는 건 복지 차원에서 분명히 좋은 것"이라며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고, 집합 금지 제외, 여행 이런 게 와닿기 때문에 젊은 층은 맞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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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백신, 저는 이렇게 접종했습니다

 

주사맞은 자리 뻐근해 잠 못 이루기도... 한국은 잘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한 지자체 코로나 예방접종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관련 기사 : '빨간 스티커는 30분 이상...'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참관기 http://omn.kr/1svgi) 당시 내 접종 차례는 올 하반기쯤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잔여백신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병당 10명 접종 가능한데, 한 번 개봉하면 6시간 이내로 소진해야 하고 기한 내에 사용하지 못한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 처리한다. 또, 노쇼 또는 예진시 접종 불가가 발생하면 그 수량만큼 잔여백신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27일부터 노쇼나 기타 사유로 남은 잔여백신을 희망자만 맞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희망자는 미리 원하는 접종의료기관을 최대 5곳 지정해 알림 신청을 할 수 있다. 예약하면 당일 해당 의료기관 영업 종료 시간 전까지 방문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예약은 27일 오후 1시부터 네이버와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잔여백신 당일 예약 서비스'로 할 수 있다. 예약 후 취소도 없이 접종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정하는 일정에 따라 맞아야 한다.

국내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4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65~74세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의 접종이 시작됐다.

 



잔여백신 맞아봤더니 



나는 뉴스를 듣고 며칠 전부터 네이버와 카카오톡 플랫폼에 접속해봤다. 그런데 그 시간대에는 분명히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릴 것 같았다. 그래서 27일 아침부터 무작정 집 근처 병, 의원에 전화했는데 운 좋게 한 의원에서 마침 취소한 1명분이 있다며 신분을 확인하더니 오후 4시까지 오란다.

오후 4시 전에 의원을 방문하니 이미 외래진료자들, 예약한 백신접종자, 또 나처럼 잔여백신 신청자로 붐볐다. 신분증을 주고 문진표를 작성하기까지 약 30분이 걸렸다. 의사의 기본 진료 후 드디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간호사의 기술이 좋아서인지 느낌은 그냥 따끔한 정도. 그런데, 조금 후부터 주사 맞은 자리가 뻐근하기 시작한다. 약 20분 후 이상반응이 없어 의원 문을 나섰다.

의원에서 준 예방접종 안내문에는 접종 후 3시간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고, 2일 정도는 고강도 운동 및 활동, 음주를 삼가란다. 또, 발열이 나면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고, 근육통을 느끼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고 하는데 집에 와 샤워하고 팔을 움직여 봤는데 뻐근함도 가시고 아직 별 이상증후가 없다. 그러나, 주사 맞은 자리가 뻐근해 밤새 잠을 편안히 못 잤다. 
 

▲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동일 의료기관에서 11주 후 2차 접종을 받으라는 예약문자가 온다. 만약 의료기관 변경을 원하면 접종 예정일 4주 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서 변경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동일 의료기관에서 11주 후 2차 접종을 받으라는 예약문자가 온다. 만약 의료기관 변경을 원하면, 접종 예정일 4주 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서 변경이 가능하다.

잔여백신은 접종기관에서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게 되면, 네이버 및 카카오 앱을 통해 공개된다. 첫날인 27일 하루에 이용자가 몰려, 관련 백신 탭 서비스가 먹통이 되고, 초기 접속 불량을 빚었다. 지도에 백신이 3개 이하는 빨간색, 6개까지는 노란색, 7개 이상은 초록색으로 뜨는데, 실제로는 0개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잔여 백신이 떠 병·의원에 연락해도 이미 늦었다.



내가 오늘 백신을 접종했던 의원 접수 데스크도 첫날이라 혼선을 빚긴 마찬가지였다. 백신 접종을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은 보건소에 확인해보니 타 병·의원에 예약한 후 취소를 안 하고 이 의원으로 왔다. 퇴근길 찾아온 직장인들도 여럿 있었다. 
 

                         ▲  제출용으로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 발급을 문의하면 이런 양식으로 발급해 준다.

 

 
내가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문의하니, 처음이라며 양식을 새로 만들어 발급해 주었다. 잔여백신 신청자들은 거의 젊은 층이었다. 대부분은 조용히 접수 후 순서를 기다렸으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무료로 백신까지 맞아 미안한 마음에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음료수를 사다 주었다. 

잔여백신 접종하기는 다음 달 9일 정식 운영에 앞서 미흡한 기능을 보완하며 2주간 시범운영을 하는 것인데, 접속 마비가 올 정도로 희망자가 몰렸다. 그러나, 여전히 백신 상표와 가격으로 효능을 왜곡하고 차별하는 가짜정보를 믿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스크는 앞으로 계속?

팬데믹 상황에 우리나라처럼 국제선 비행기가 매일 뜨고 내리고, 내외국인이 국내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오스트레일리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도시 간 이동금지, 확진자 발생 시 무조건 도시 전체 록다운이다.

5월 24일 자 블룸버그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 우리나라가 5위였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등 인구 1천만 명이 안 되는 도시, 섬 국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대단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 없이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자는 오는 7월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도 있지만, 아직 때 이른 소리고, 마스크는 앞으로도 한동안 우리와 계속 함께 가야 할 것 같다.

 

 

[ 조마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