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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어떻게 문화 강국이 되었나

道雨 2021. 11. 13. 10:21

뉴욕타임스,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어떻게 문화 강국이 되었나

 

 

▲ he South Korean dystopian drama “Squid Game” became the most watched show on Netflix. Credit…Netflix 디스토피아적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 되었다.     ©김환태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작품상, 윤여정이 조연상을 수상하고, 국내 유명감독들이 연출한 영화들이 칸느,베를린,베니스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쓰는가하면, 성악,연주,무용 부문 국제 콩쿠르 석권,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이돌그룹들의 케이팝이 지구촌을 사로 잡는 등, 바야흐로 한류가 지구촌을 사로 잡으며 세계적 문화정신으로 우뚝 섰다.

 

이처럼 한국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용틀임하며 세계인을 찬탄과 감동의 블랙홀로 빨아 들이는 세계 문화사의 전설로 자리잡자, 미국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스가 한국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월 3일,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어떻게 문화 강국이 되었나 (From BTS to ‘Squid Game’: How South Korea Became a Cultural Juggernau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서구 문화에 한국적 느낌, 인간미 더해 ▲독특한 역사적 사회적 경험이 창의의 배경 ▲창작자들의 현실 의식과 감각 빼어나 ▲장벽 없는 넷플릭스 한국문화 세계에 소개로 핵심을 짚으며 설득력 있게 분석하였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한국이 자동차, 스마트폰 제조국에서 어떻게 문화 수출국으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에 대해, 12월 넷플릭스에 소개될 장영우 감독의 ‘불가살’ 촬영장을 소개하고, 이 시리즈가 새롭게 세계를 사로잡을 최신작이 되기를 점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은 대기업의 자동차와 휴대폰으로 세계 시장에서 정의되어 왔으며, 대부분 국내에서만 소비되던 영화나 드라마, 음악이 이젠 스마트폰처럼 세계에서 통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한국의 감독과 프로듀서들은 그동안 헐리우드와 여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을 연구하고, 한국적인 느낌을 제작기법에 가미하여 다듬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창작가들이 넷플릭스 같은 컨텐츠 제공 업체가 지역 장벽을 허묾으로써, 한국은 서구 문화의 소비자에서 엔터테인먼트계의 강국이자, 주요 문화 수출국으로 스스로 변모했다고 말하였다.

 

이어 11월 1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프로그램 10개 중 3개가 한국 작품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불가살’을 촬영 중인 장 감독이 “우리가 그동안 창작해 온 정서적 경험을 세계가 이해하고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말을 인용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계적 수요 증가는 대본을 쓴 창작가들도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작가 세대는 미국 TV히트작인 600만불의 사나이와 마이애미 바이스에 매료되어 기본을 배웠고, 그 형식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했다’는 ‘불가살’ 서재원 작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넷플릭스 같은 컨텐츠 공급업체가 왔을 때 ‘우리는 이미 준비돼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기사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국 문화 유행을 뜻하는 한류 등 한국에서 유래된 26개의 신규단어가 추가된 사실을 언급한다. 또, 북한이나 중국에서 케이팝을 부정적으로 정의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차단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정치인들은 남성 연예인들의 징집을 연기하는 법을 제정해 한국 대중문화를 활성화 시켰으며, 한국의 관련 당국은 넷플릭스가 올림픽공원에 오징어 게임 동상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또, 오징어 게임이나 BTS 이전, 한국의 문화 컨텐츠는 주로 아시아에서 소비되었으며, 강남스타일은 일회성을 가졌지만, 지금과 같은 성공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한국이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한 영화 기생충 이후 넷플릭스와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창작 스튜디오들이 한국의 창작 컨텐츠를 소개했다고 말하면서, 방송사가 장악하던 이전의 시대와 대비해서 분석하기도 했다.

 

또 넷플릭스의 검열은 한국의 언론 검열에 비해 엄격하지 않지만, 제작자들은 국내 검열로 인해 더 설득력 있는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의 감독과 제작자들은 의도적으로 모든 등장인물에 좀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이처럼 독특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이유는, 전쟁과 독재 및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에 있다고 말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되었으며, 소득 불평등이나 그에 야기된 절망, 계급간의 갈등 등을 다루고 있다고 말하면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역시 2011년 청각 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실화를 영화를 만들어 소개함으로써, 실제 현실에서도 장애 미성년자학교에서 성추행 경력을 가진 교사를 색출하게 하는 영향력을 끼쳤다고 전한다.

 

또, 2016년의 전국적 반정부 시위의 기폭제가 된 이화여자대학교의 교내 집회에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촛불집회에는 지오디의 ‘촛불 하나’ 등이 불려진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음악은 저항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세계가 몰입하는 까닭에 대해, 한국 청년문화에 관한 책을 쓴임명묵 작가가 ‘한국 콘텐츠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한국 콘텐츠의 전투력’인데, 상승 욕구의 좌절과 분노, 집단행동에 대한 동기 부여‘현재 팬데믹으로 인한 엄청난 분노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 관객들이 그런 주제에 더 잘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예로 들었다.

 

또, 한국의 창작자들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것을 빨리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질적인 면과 흥미 면에서 더 앞서가게 만든다고 한, K-팝 아이돌의 공동저자인 이학준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뉴욕타임스는 마지막에 ‘시청자들이 새로운 시리즈에 몰려들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며, ‘핵심은 한국에서 팔리는 것이 세계에서도 팔린다는 점이다 ’라는 ‘불가살’ 장 감독의 말을 언급하면서, ‘국내 시장은 너무 작고 경쟁이 심하다. 우리는 세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제작사 김영규 CEO의 말로 마무리하였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뉴욕타임스의 기사 전문이다.

 

From BTS to ‘Squid Game’: How South Korea Became a Cultural Juggernaut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어떻게 문화 강국이 되었나

 

The country was once largely known for cars and smartphones, but a global audience has become mesmerized by its entertainment, and creators say success didn’t happen overnight.

한국은 한때 자동차,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졌었지만, 이제 전 세계 청중들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에 매료되게 되었고, 창작가들은 이 성공이 하룻밤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 The actress Kwon Nara on the set of “Bulgasal: Immortal Souls,” a South Korean TV drama that is expected to be released on Netflix in December. Credit…Chang W. Lee/The New York Times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한국 TV 드라마 “불가살: 불멸의 영혼”의 촬영장에 있는 배우 권나라.

 


PAJU, South Korea — In a new Korean drama being filmed inside a cavernous studio building outside of Seoul, a detective chases down a man cursed to live for 600 years. Pistol shots crack. A hush follows. Then, a woman pierces the silence, screaming: “I told you not to shoot him in the heart!”

한국 파주 — 서울 외곽에 한 동굴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인 새 한국 드라마에서 형사가 저주에 걸려 600년 동안 살고 있는 한 남자를 뒤쫓고 있다. 총성이 울린다. 적막이 뒤따른다. 한 여인이 적막함을 뚫고 “심장은 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절규한다.

 

The scene was filmed several times for more than an hour as part of “Bulgasal: Immortal Souls,” a new show scheduled to be released on Netflix in December. Jang Young-woo, the director, hopes it will be the latest South Korean phenomenon to captivate an international audience.

이 장면은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새 드라마인 “불가살: 불멸의 영혼”의 일부분으로 한 시간 넘게 여러 번 촬영되었다. 장영우 감독은 이 작품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한국의 최신작이 되기를 바란다.

 

South Korea has long chafed at its lack of groundbreaking cultural exports. For decades the country’s reputation was defined by its cars and cellphones from companies like Hyundai and LG, while its movies, TV shows and music were mostly consumed by a regional audience. Now K-pop stars like Blackpink, the dystopian drama “Squid Game” and award-winning films such as “Parasite” appear as ubiquitous as any Samsung smartphone.

한국은 자국의 획기적인 문화수출품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오랫동안 애를 태워왔다. 지난 수 십년 동안 한국의 위상은 현대나 LG같은 기업의 자동차나 휴대폰으로 정의되었으며, 한국의 영화, 드라마와 음악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었다. 이제 블랙핑크 같은 케이팝 스타들, 디스토피아적인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 그리고 “기생충”같은 유명 영화제 수상작은 삼성 스마트폰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In the same way South Korea borrowed from Japan and the United States to develop its manufacturing prowess, the country’s directors and producers say they have been studying Hollywood and other entertainment hubs for years, adopting and refining formulas by adding distinctly Korean touches. Once streaming services like Netflix tore down geographical barriers, the creators say, the country transformed from a consumer of Western culture into an entertainment juggernaut and major cultural exporter in its own right.

한국이 제조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차용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한국의 감독과 프로듀서들은 수년간 헐리우드와 여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부를 연구하고 제작기법에 독특한 한국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도입하고 다듬었다고 밝혔다. 창작가들은 넷플릭스 같은 컨텐츠 제공 업체가 지역적인 장벽을 허물자 한국이 서구 문화의 소비자에서 자력으로 엔터테인먼트계의 강국이자 주요 문화 수출국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In the last few years alone, South Korea shocked the world with “Parasite,” the first foreign language film to win best picture at the Academy Awards. It has one of the biggest, if not the biggest, band in the world with BTS. Netflix has introduced 80 Korean movies and TV shows in the last few years, far more than it had imagined when it started its service in South Korea in 2016, according to the company. Three of the 10 most popular TV shows on Netflix as of Monday were South Korean.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어 영화인 “기생충”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에는 전 세계 최대가 아니면 최대 밴드 중 하나인 BTS도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몇 년 동안 80편의 한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소개해왔으며, 이는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1일 월요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10개 중 3개가 한국 작품이었다.

 

“When we made ‘Mr. Sunshine,’ ‘Crash Landing on You’ and ‘Sweet Home,’ we didn’t have a global reaction in mind,” said Mr. Jang, who worked as co-producer or co-director on all three hit Korean Netflix shows. “We just tried to make them as interesting and meaningful as possible. It’s the world that has started understanding and identifying with the emotional experiences we have been creating all along.”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 세 히트 작품 모두에서 공동 프로듀서 또는 공동 감독으로 참여했던 장 감독은 “‘미스터 선샤인’,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스위트 홈’을 제작했을 때, 우리는 전 세계적인 반응을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단지 작품을 가능한 재미있고 의미 있게 만들고자 했다. 우리가 그동안 창작해온 정서적 경험을 전 세계가 이해하고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The growing demand for Korean entertainment has inspired independent creators like Seo Jea-won, who wrote the script for “Bulgasal” with his wife. Mr. Seo said his generation devoured American TV hits like “The Six Million Dollar Man” and “Miami Vice,” learning “the basics” and experimenting with the form by adding Korean colors. “When over-the-top streaming services like Netflix arrived with a revolution in distributing TV shows, we were ready to compete,” he said.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 증가는 아내와 함께 “불사갈”의 대본을 쓴 서재원 같은 독립 창작가들을 고무시켰다. 서 작가는 본인 세대가 미국의 TV 히트작인 “600만 불의 사나이”, “마이애미 바이스”에 매료되었으며, “기본”을 배웠고 그 형식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하며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와 같은 최고의 컨텐츠 제공 업체가 TV 프로그램 배급에 혁명을 일으키며 우리에게 왔을 때,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라고 말했다.

 

South Korea’s cultural output is still tiny compared with key exports like semiconductors, but it has given the country the sort of influence that can be hard to measure. In September,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added 26 new words of Korean origin, including “hallyu,” or Korean wave. North Korea has called the K-pop invasion a “vicious cancer.” China has suspended dozens of K-pop fan accounts on social media for their “unhealthy” behavior.

한국의 문화계 산출액은 반도체 같은 핵심 수출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지만 측정하기 어려운 영향력을 한국에 선사했다. 9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한국 문화 유행을 뜻하는 “한류”를 포함하여 한국에서 유래된 26개의 신규 단어가 추가되었다. 북한은 케이팝의 침공을 “악성 암”이라고 칭했다. 중국은 소셜미디어에서 수 십 개의 케이팝 팬 계정을 “건강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이유로 차단시켰다.

 

The country’s ability to punch above its weight as a cultural powerhouse contrasts with Beijing’s ineffective state-led campaigns to achieve the same kind of sway. South Korean officials who have attempted to censor the country’s artists have not been very successful. Instead, politicians have begun promoting South Korean pop culture, enacting a law to allow some male pop artists to postpone conscription. This month, officials allowed Netflix to install a giant “Squid Game” statue in Seoul’s Olympic Park. 문화적인 강자로서 자신의 한계치를 뛰어 넘으려는 한국의 역량은 같은 종류의 영향력을 성취하기 위한 중국의 정부 주도의 별 효력없는 조직적 활동과 대비된다. 한국의 예술인들을 검열하려고 했던 한국 당국은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정치인들은 남성 대중 예술인들의 징집을 연기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을 제정하며 한국 대중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시작했다. 이번 달, 관련 당국은 넷플릭스가 커다란 “오징어 게임” 동상을 서울의 올림픽 공원에 설치하는 것을 허가했다.

 

 


The explosive success didn’t happen overnight. Long before “Squid Game” became the most watched TV show on Netflix or BTS performed at the United Nations, Korean TV shows like “Winter Sonata” and bands like Bigbang and Girls’ Generation had conquered markets in Asia and beyond. But they were unable to achieve the global reach associated with the current wave. Psy’s “Gangnam Style” was a one-hit wonder.

그러한 엄청난 성공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TV쇼가 되거나 BTS가 UN에서 공연을 하기 오래 전, “겨울연가”와 같은 한국 TV쇼와 빅뱅과 소녀시대와 같은 한국 밴드들이 아시아와 그 이상의 시장을 장악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의 흐름과 같은 세계적인 영향력은 얻지 못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일회의 히트곡이었다.

 

“We love to tell stories and have good stories to tell,” said Kim Young-kyu, CEO of Studio Dragon, South Korea’s largest studio, which makes dozens of TV shows a year. “But our domestic market is too small, too crowded. We needed to go global.”

한 해에 수십 개의 TV 쇼를 제작하는 한국의 가장 큰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김영규 대표는 “우리는 스토리를 말해주고 싶고 전달할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국내 시장은 너무 작고 너무 경쟁이 심하다. 우리는 세계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 wasn’t until last year when “Parasite,” a film highlighting the yawning gap between rich and poor, won the Oscar that international audiences truly began to pay attention, even though South Korea had been producing similar work for years.

비록 한국이 수년 동안 비슷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었음에도 작년에 이르러서야, 현격한 빈부격차를 부각시킨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고 전세계 관객들로부터 진정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The world just didn’t know about them until streaming platforms like Netflix and YouTube helped it discover them at a time when people watch more entertainment online,” said Kang Yu-jung, a professor at Kangnam University, in Seoul.

서울 강남대학교 강유정 교수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영화나 쇼 등을 더 많이 시청하는 시대에 넷플릭스와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이들이 발견되도록 도움을 줄 때까지 세계는 이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 A scene from “Parasite,” the first foreign language film to win best picture at the Academy Awards. Credit…EPA, via Shutterstock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첫 외국어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Before Netflix, a select number of national broadcasters controlled South Korea’s television industry. Those broadcasters have since been eclipsed by streaming platforms and independent studios like Studio Dragon, which provide the financing and artistic freedom needed to target international markets. 넷플릭스 이전에는 일부 국영방송사들이 한국의 텔레비전 산업을 통제했다. 이후 그 방송사들은 국제시장 진출 목표에 필요한 자금과 예술적 자유를 제공한 스트리밍 플랫폼과 스튜디오 드래곤과 같은 독립 스튜디오로 인해 그 존재가 희미해졌다.

 

South Korean censors screen media for content deemed violent or sexually explicit, but Netflix shows are subject to less stringent restrictions than those broadcast on local TV networks. Creators also say that domestic censorship laws have forced them to dig deeper into their imagination, crafting characters and plots that are much more compelling than most.

한국 검열관들은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인 콘텐츠에 대해 언론을 검열한다. 그러나 넷플릭스 쇼는 현지 TV네트워크의 그러한 방송들보다 덜 엄격히 제한한다. 또한 제작자들은 국내 검열에 관한 법률들로 인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등장인물과 이야기에 공들이며 자신들의 상상력에 보다 깊이 파고 들어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Scenes often overflow with emotionally rich interactions, or “sinpa.” Heroes are usually deeply flawed, ordinary people trapped in impossible situations, clinging to shared values such as love, family and caring for others. Directors and producers say they deliberately want all of their characters to “smell like humans.”

종종 극 중 장면들은 감정이 넘쳐나는 장면 혹은 “신파조”로 가득차기도 한다. 영웅들은 대개 깊은 결함이 있고 불가능한 상황에 갇힌 평범한 사람들이며, 사랑, 가족 및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같은 공유 가치에 집착한다. 감독과 제작자들은 의도적으로 모든 등장 인물들에게서 “인간 냄새가 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As South Korea emerged from the vortex of war, dictatorship, democratization and rapid economic growth, its creators developed a keen nose for what people wanted to watch and hear, and it often had to do with social change. Most national blockbusters have story lines based on issues that speak to common people, such as income inequality and the despair and class conflict it has spawned.

한국 사회가 전쟁과 독재 및 급격한 경제 성장을 겪으면서 한국의 제작자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예리한 안목을 갖게 되었고 그것은 종종 사회변화와 관련이 있었다. 대부분의 한국에서 크게 히트를 친 영화들은 일반인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소재, 즉 소득 불평등과 그것이 야기시킨 절망과 계급간의 갈등을 다룬다.

 

“Squid Game” director Hwang Dong-hyuk first made a name for himself with “Dogani,” a 2011 movie based on a real-life sexual abuse scandal in a school for the hearing-impaired sexual abuse from schools for disabled minors. The widespread anger the film incited forced the government to ferret out teachers who had records of sexual abuse from schools for disabled minors.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2011년 청각 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로 이름을 처음 알렸다. 그 영화로 인해 야기된 전국적인 분노는 정부로 하여금 장애 미성년자 학교에서 성추행 경력을 가진 교사들을 색출하게 만들었다.

 

Although K-pop artists rarely speak about politics, their music has loomed large in South Korea’s lively protest culture. When students in Ewha Womans University in Seoul started campus rallies that led to a nationwide anti-government uprising in 2016, they sang Girls’ Generation’s “Into the New World.” The boy band g.o.d.’s “One Candle” became an unofficial anthem for the “Candlelight Revolution” that toppled President Park Geun-hye.

K-팝 아티스트가 정치에 관해 말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들의 음악은 한국의 생생한 저항 문화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야기시킨 이화여자 대학교 교내집회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학생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노래했다. 지.오.디.의 “촛불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실각시킨 “촛불 혁명”의 비공식적 대표곡이 되었다.

 

▲ The K-Pop band Blackpink, which has conquered markets in Asia and beyond. Credit…Netflix, via Associated Press 아시아와 아시아 이상의 시장을 정복한 K-팝 밴드 블랙핑크


 “One dominating feature of Korean content is its combativeness,” said Lim Myeong-mook, author of a book about Korean youth culture. “It channels the people’s frustrated desire for upward mobility, their anger and their motivation for mass activism.” And with many people now stuck at home trying to manage the enormous angst caused by the pandemic, global audiences may be more receptive to those themes than ever before.

한국 청년 문화에 관한 책을 서술한 임명묵 작가는 “한국 콘텐츠의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한국 콘텐츠의 전투력”이라고 언급하며, “상승 이동을 향한 사람들의 좌절된 욕구와 그들의 분노 및 대중의 집단 행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 틀어박혀 펜데믹으로 야기된 엄청난 분노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세계 관객들은 예전보다도 그러한 주제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

 

“Korean creators are adept at quickly copying what’s interesting from abroad and making it their own by making it more interesting and better,” said Lee Hark-joon, a professor of Kyungil University who co-authored “K-pop Idols.”
“K-팝 아이돌”의 공동 저자인 경일 대학교 이학준 교수는 “한국의 창작자들은 해외에서 인기 있는 것을 빨리 받아 들이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더 흥미롭게 더 좋게 만든다”고 말했다.

 

On the set of “Bulgasal,” dozens of staffers scurried around to get every detail of the scene just right — the smog filling the air, the water drops falling on the damp floor and the “sad and pitiable” look of the gunned-down man. The show’s supernatural plot recalls American TV favorites like “X-Files” and “Stranger Things,” yet Mr. Jang has created a uniquely Korean tragedy centered on “eopbo,” a belief among Koreans that both good and bad deeds affect a person in the afterlife.

“불가살” 촬영장에서는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대기를 가득 채우는 연기, 질퍽한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 그리고 총에 맞아 쓰러지는 남자의 “슬프고 안타까운” 표정과 같은 그 장면의 모든 세부적인 것들을 제대로 잡아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불가살”의 초자연적인 이야기는 미국의 “X 파일”과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들을 연상시키지만, 장 감독은 선한 행동과 악행이 사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한국인들이 말하는 “업보”에 초점을 맞춘 아주 독특한 한국적 비극을 만들어 냈다.

 

Based on the recent success of Korean shows abroad, Mr. Jang said he hopes viewers will flock to the new series. “The takeaway is: what sells in South Korea sells globally.”

장 감독은 최근 해외에서의 한국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보아 시청자들이 새로운 시리즈에 몰려들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한국에서 팔리는 것이 세계에서도 팔린다는 점이다.”

 

Construction of new studios at the complex where “Bulgasal” was filmed. “Our domestic market is too small, too crowded. We needed to go global,” Mr. Kim said. Credit…Chang W. Lee/The New York Times “불가살”이 촬영되고 있는 단지에 새로운 촬영 현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영규 CEO는 “국내 시장은 너무 작고 경쟁이 심하다. 우리는 세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e Sang-Hun is the Seoul bureau chief for The New York Times, focusing on news on North and South Korea.

 

[ 김환태 ]

 

[출처:뉴스프로] https://thenewspro.org/2021/11/08/how-south-korea-became-a-cultural-juggerna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