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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극약처방. 50세 이상 백신 안맞으면 정직에 203만원 과태료

道雨 2022. 1. 6. 11:00

"50세 이상 백신 안맞으면 정직에 203만원 벌금"...伊 극약처방

 

교사·의료 종사자·군인·경찰에서 의무화 대상자 확대
보건장관 "중환자 3분의 2, 미접종자"...총리 "병원 압박 완화해야"

 

           * 이탈리아가 50세 이상 근로자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 압박을 완화하고자,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폴리티코 등을 종합하면, 이탈리아 정부는 50세 이상 적격자 가운데 공공·민간 근로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감염 후 회복 사실을 증명하라고 밝혔다.

만일 의무화 방침을 거부하는 이들이 법이 시행되는 2월15일까지도 접종을 시작하지 않으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되며 최대 1500유로(약 203만 원)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백신 미접종자들은 그동안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19 음성 검사를 제출하면 출근할 수 있었는데, 이 선택지를 없앤 것이다.

 

내각은 또한 백신 의무 접종 대상을 연령과 관계 없이 대학 종사자로 확대했다. 현재 백신 의무화 대상자는 학교 교사, 의료 종사자, 군인 그리고 경찰에 한정돼 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전염병 확산을 늦추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에게 예방접종을 맞으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백신 의무화 대상자를 50대 이상으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입원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대"라면서, 백신 의무화를 통해 "병원 압박을 완화하고 생명을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 © 뉴스1 (이탈리아 보건 당국 포탈)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장관 역시 백신 의무화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그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분의 2가 미접종자라면서, 일반 환자들의 백신 미접종률도 50%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페란자 장관은 "미접종자의 활동을 최대한 제한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백신 미 접종은)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의무화 방침을 둘러싸고 드라기 총리의 내각에서는 마찰이 있었다면서, 법안은 2시간30분의 회의 끝에 승인됐다고 전했다.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 5900만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2800만 명에 달한다.

 

다만 의무화 방침을 두고 당분간 잡음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측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 대다수가 60대보다 훨씬 높은 것을 고려할 때, (대상자를 50세 이상으로 세운) 조치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오미크론은 유럽을 강타하면서 모든 국가가 예외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8만910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백신 의무화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부터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고, 그리스는 1월16일부터 60세 이상에 백신을 맞춘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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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5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1일 신규확진자는 각각 미국이 5670만 9376명, 85만 5239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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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불참 위기' 조코비치, 다른 그랜드슬램도 못 가나

 

* 호주오픈 불참 위기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의 가족이 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벨그라데에서 열린 조코비치 지지 시위에 참석해 군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편으로 조코비치를 그린 현수막이 걸려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호주오픈에 강제 불참할 위기인, 현시점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가, 올 시즌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5월 열릴 또다른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참석기준에 강경한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3월 미국에서 열릴 인디안웰스 대회와 마이애미 오픈에서도 같은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선수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윔블던대회 주최 측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대회 출전을 강제로 무산 당할 위기다.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다. 비자 발급 여부를 다시 심사 중인 호주 법원이 결정을 내리려면, 최소 10일까지 억류 장소인 멜버른 소재 더파크 호텔에서 기다려야 한다.

더타임스는 조코비치가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동안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봤다.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대회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한편 조코비치가 억류된 더파크 호텔 주변에는 팬들이 모여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조코비치의 고국 세르비아 국기를 흔들고 세르비아 민속춤을 추며 지지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에서도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모였다. 이 시위에 나선 조코비치의 가족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이번 조치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조코비치가 앞으로 다른 대회에서 불참한다면, 맞수 라파엘 나달에게는 타이틀 추가획득 기회가 커진다. 그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승한다면 2009년에 이어 해당 대회 두 번째 우승컵이다. 그는 현재 역대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으로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와 동률이다.

나달은 “만일 조코비치가 원했다면 호주오픈에서 문제없이 뛸 수 있었을 것이다. 조코비치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면서 “다들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결과가 뒤따르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조코비치가 안쓰럽다”면서도 “하지만 몇달 전부터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달은 “사람들이 우리더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한다면 맞아야 한다”면서 “세계는 고통받고 있다. 규칙을 따르지 않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걸 본 뒤, 백신이 코로나19 사태를 멈출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