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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눈물   지난 4월 말 종영한 드라마 이, 최고 시청률 24.85%를 기록하며 세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제목과 달리 여주인공보다 남주인공이 눈물을 더 많이 흘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 절절한 눈물에 팬들은 더 열광했다고 한다. 사전 정의에 따르면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액체 형태의 분비물로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살다 보면 눈물엔 여러 가지 정황이 있다. 때로 슬퍼서, 종종 기뻐서 눈물짓는다. 반가워서 울고, 서러워서 울고, ……, 눈물의 정황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의 주인공 격인 유비는 눈물로 자기 세상을 열어간 사람 중 하나다.황건적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후한(後漢) 조정은 무능했다. 그래서 눈물 흘렸다.의병을 조직해 적잖은 전공을 세웠지만, 비록 황..

시사, 상식 2024.05.30

외교부 ‘일본 개황’의 역사 왜곡 자료 통째로 삭제했다니

외교부 ‘일본 개황’의 역사 왜곡 자료 통째로 삭제했다니   외교부 ‘일본 개황(개략적 현황)’에 일본의 과거사·역사교과서 왜곡 사례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개정된 ‘2023 일본 개황’에는, 기존 한·일관계 참고자료 부분에 기술된 일본의 ‘역사 왜곡 언급’ 사례가 통째로 빠졌다.직전 판인 ‘2018 일본 개황’에는, 1951~2018년 일본 정치인 등의 역사 왜곡 발언 177개가 표로 정리돼 있었다.2007년 아베 신조 총리의 ‘위안부 강제성 부정’ 발언, 2014년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독도 영유권’ 주장, 2014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안중근 의사 범죄자·테러리스트’ 발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아울러 기존 개황에서 ‘한·일관계 최근 주요 현안’ 맨 앞에 있던, 2001년 이래의 ..

‘침 뱉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뭔가

‘침 뱉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는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구두 합의가 나온다. 당시 남북 정상은 공동성명에 담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북한과 미국의 전문가·기술자들이 공동 작업으로 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는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에서도 확인된다.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영변의 핵활동 이력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다른 쪽으로 분산돼 있을지 모를 핵물질이나 핵무기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북한 핵의 전모를 미국이 들여다볼 기회이니, 투명성 면에서도 ‘핵 리스트’ 제출에 버금가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내 북한 핵 최고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전 로스앨러모..

시사, 상식 2024.05.30

연금개혁 급하다더니…말 바꿔 무산시킨 윤 대통령

연금개혁 급하다더니…말 바꿔 무산시킨 윤 대통령  정부 출범 초기 “모수개혁 초당적 합의”야당서 국힘 절충안 받자 “구조개혁 동시에”두 개혁 동시 추진은 연금개혁 말자는 것구조개혁 이해당사자 많아 부지 하세월노인 빈곤율 낮추고 기금고갈 늦추려면지금 당장이라도 모수개혁부터 끝내야  국민연금 개혁이 결국 물 건너 갔다. 여야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8일까지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22대 국회로 넘겨 논의하기로 했으나 합의 실패가 개혁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어깃장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국민연금 개혁 추진 과정에서 이중성을 보였다. 말로는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핵심 사안이자 연금 개혁의 출발점인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시사, 상식 2024.05.30

막장 윤석열, 국힘 발의 법안도 거부권 행사

막장 윤석열, 국힘 발의 법안도 거부권 행사  마구잡이 비토… 14번째 거부권 행사국힘 주도 정부도 발의한 ‘농어업 회의소법‘농림부 장관, 안건심사 할 때 아무말 없더니거부권 행사한다고 하자 "갈등유발하는 법"한우법도 여야 발의해 통합 조정했지만 거부"민주당이 올렸다고 민생법안까지 거부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개 법안에 대해 29일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가운데, 여당 의원이 주도해 여야가 함께 발의한 법안까지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부권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입법권을 제한하는 만큼 숙고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상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여당 의원이 주도적으로 발의한 법안까지 거부하는 촌극을 빚었다. 대통령이 얼마나 거부권을 남용하..

‘임기 단축’ 선언하고 개헌 나설 절호의 기회

‘임기 단축’ 선언하고 개헌 나설 절호의 기회   임기 중반을 지나 정치적 위기가 깊어지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대통령은 잠깐의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와 대화하며 중요한 레거시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기 2년을 지난 윤 대통령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윤석열-이재명 회담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진 함성득 교수는 “윤 대통령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들과 ‘역사적 산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고 말했다.과거 청와대의 대통령 관저는 숲속 절간처럼 적막하고 고요해서 ‘마주할 게 역사밖엔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권력의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청와대를 나왔다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보다 역사적 산책에 집중하는 건 웬일인지 알 수가 없다. 역사를 마주하는 게 의..

시사, 상식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