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 책에 대한 단상 하나
* 여러분이 만약 출판사 발행인이나 책의 저자라면, 대박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느낌표'를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잘 아시겠지만 '느낌표'는 모 TV방송의 프로그램 이름인데, 책이 여기에 소개되고 '느낌표 선정 도서'라는 딱지가 붙으면 대박이 터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 출판사 발행인과 저자가, 약속이나 한 듯이 방송사측에 따끔한 일침과 함께 느낌표 선정을 거부한 사건(?)이 발생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생태환경 잡지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영남대 영문과) 교수와 동화작가 권정생씨는, 방송사측에 따끔한 일침과 함께 느낌표 선정을 거부함.
*** 지난달 초순에, 김교수는 '느낌표' 담당 프로듀서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 녹색평론사의 '우리들의 하느님'이 느낌표에 선정됐으니 20만부를 찍을 준비를 하라"는 통고(?)더랍니다.
'우리들의 하느님'은 생태,환경주의적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동화작가 권정생씨의 산문집으로, 1996년 초판 이후 지금까지 10쇄가 발행된 스테디 셀러입니다.
이에 김 교수는 "우리는 그 책이 TV에 홍보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20만 부를 찍을 여력도 없다"며거절했다고 합니다.
'느낌표'의 성격이 그가 추구하는 '녹색 삶'의 이념에 배치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녹색 삶'이란 거칠게 말해 '대량생산, 대량소비'적 삶과 대척적인 관계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프로듀서는 아마 처음엔 자신의 귀를 의심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고맙다고 인사는 못 할 망정, 느낌표 선정을 거부하겠다니!'하고 말입니다. 그 프로듀서는 태도를 바꾸어 김 교수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김 교수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담당 프로듀서는 이번엔 저자인 권정생씨에게 간곡하게 호소(?)했습니다. 느낌표 선정을 허락(?)해 주시고 추가 인쇄를 발행인에게 설득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권씨는 "내 책은 굳이 느낌표를 달지 않아도 된다"며 역시 거부했다고 합니다. "TV가 책을 골라 볼 수 있는 자유를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 삶의 철학과 원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물질적인 이익 앞에서는 말입니다. 김 교수와 권씨의 '느낌표'에 대한 이유있는 거부가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국제신문 4월 8일자에 실려 있습니다.
****** 우리 한의사들에게도 이러한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은 아닐런지요?
깊이 생각해보고픈 하루였습니다.
좋은 나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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