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풍속,관습 등

[스크랩] 옛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

道雨 2009. 4. 9. 11:07

 

 옛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

 

 

우리 민족이 그림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것은, 단순히 집안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는 차원을 넘어 벽사구복과 길상의 의미와 하늘에서 내려주는 복을 받는다는 천관사복天官賜福의 염원을 담아낸 민속신앙과 같은 것이었다. 그 그림 속에는 그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각각 저마다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동물들과 관련된 얘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호랑이

호랑이는 인간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의 상징으로 믿어왔고 사납기보다는 유순하고, 온유한 얼굴로 비쳤으며 인정과 보은도 있다고 생각되어 왔다. 호랑이는 용감무쌍하여 화재, 수재, 풍재 등의 액운을 막아주고 악귀를 물리쳐 준다는 벽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호랑이 발톱 노리개나 호피를 갖고 있으면, 호랑이 위력이 잡귀나 액운을 물리치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믿었다.

호랑이 그림은 설날에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여두어 한해를 무사하게 보냄과 복을 빌었던 세화(歲畵) 중에 하나이다.

용은 전통적으로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 황제, 왕에 비유되어 왔다. 용은 물속에 살면서 하늘로도 올라 갈 수 있으므로, 비를 내리게 하는 우사雨師 일뿐 아니라,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이며,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의 선신으로 섬겨지기도 했다. 왕을 용으로 비유하게 된 것은 용에게는 인간과 국가를 보호하고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즉, 왕의 얼굴은 용안(龍顔), 왕의 의자를 용상(龍床), 덕을 용덕(龍德), 지위를 용위(龍位), 왕의 옷을 용포(龍袍)라고 한 것. 민화에서 그려지는 청룡은 벽사를 뜻하며 황룡, 백룡은 임금을 뜻하고, 흑룡, 어룡은 가뭄 들 때 기우제를 올려 비를 구하는 대상으로 여겼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길조로 어둠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보아, 중문에 많이 걸었다.

닭은 5가지 덕德을 갖춘 동물이다. 머리에 벼슬, 관冠을 썼으니 문文에 해당하고,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으니 무武에 해당하며, 적을 만나면 물러서지 않고 죽도록 싸우니 용勇이 모자람이 없으며, 먹을 것을 찾으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니 인정이 있는 인仁에 해당하고, 믿음을 잃지 않게 시간을 지켜 새벽을 알리니 신信에 해당하는 오덕五德과 덕성을 갖춘, 즉 덕금德禽이라 여겼다.

수탉은 ‘닭 벼슬’ 그 이름이나 생김새가 관冠, 즉 벼슬과 통하므로 벼슬을 얻는다는 뜻이며, 암탉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

봉황

봉황은 사신도 가운데 하나인 상상의 동물로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 하는데 각각 왕과 왕비를 뜻한다.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살고 배가 고파도 대나무 씨앗이 아니면 먹지 않으며 한번 날개를 펴면 구만리를 난다고 한다. 이렇게 제왕이 갖추어야할 조건을 다 갖추었다하여 왕실과 관련된 문양이나 의복, 가구 등 다양한 용구에 새겨 넣었다. 봉황 무늬는 지금도 대통령 전용 문장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개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의 뜻을 잘 따르고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특징 때문에, 집지킴은 물론 사냥, 안내, 수호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잡귀와 병, 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는 벽사의 능력과 미리 재난을 경고하고 예방해 준다고 믿어 왔다. 우리 민족이 백호나 백마 등 동물을 신성시 했듯이 개도 백구라야 잡귀를 잘 쫓고, 집터가 센 집안에는 꼭 있어야 할 동물로 여겼다. 누런 황구는 농가에서 많이 길렀는데, 이는 다산과 풍년을 기원한 탓이다. 진돗개는 용맹과 충성을 상징하고, 삽살개는 귀신 또는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슴

사슴은 하늘로 향해 뻗어 오른 뿔이 신의 뜻을 감지하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고 복록福祿을 의미하는 길상의 뜻을 담고 있다.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서 장수, 영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의 하나이다. 한문에서는 사슴 록鹿자와 복록祿자를 같이 써, 사슴 백 마리 백록百鹿은 벼슬을 해서 받는 백록百祿을 받으라는 뜻으로 변해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로 쓰인다.


 


 

거북

거북은 생김새가 등껍질은 하늘처럼 둥글고, 배 껍질은 땅처럼 평평하여 우주의 축소판 같고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신성한 동물이다. 장수, 인내, 힘을 상징하는 십장생 중의 하나이다. 돌 거북이 비석을 등에 싣고 있는 것은 그 비문이 오래오래 남으라는 뜻이 있다.

기린

기린은 상상의 동물로 수컷은 기麒 암컷은 린麟이라고 한다. 기린은 인자하고 남을 해치지 않고 온순하여 기린이 나타나면, 세상에 성왕이 나올 길조로 여겼다. 우리조상들은 인물이 걸출하고 뛰어난 기품을 지닌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라고 했다.

해태

해태는 상상의 동물로 해치라고도 불리어 진다. 힘이 세며 부정한 것을 보면 뿔로 받아버린다고 하여 정의로운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수성水性이 강해 불을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 부엌과 같은 불기를 다루는 곳에 붙였다.

********************************************▶ 글·사진|서공임 사단법인 우리민화협회 대표이사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