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기모임 사진 3 (타임캡슐과 답사) (2014. 8. 3)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태풍의 피해는 없었는지 주변을 돌아보고, 남자들은 타임캡슐 묻을 자리를 미리 준비하고, 여자들은 식사준비를 하였다.
아침 뉴스를 들으니 청도 오토캠핑장에서 차 안에 있던 야영객 7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떴다.
재구 집도 과일나무 지지대 등 일부 경미한 피해는 있었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밤 사이에 비가 많이 내려, 집 옆 계곡에 물이 많아졌고, 축사 문이 열려서 거위 등 가금류들이 모처럼 해방된 듯 돌아다녔다.
재구는 우리에 몰아 넣으려고 신경 쓰는 듯이 보였지만, 내 눈에는 마치 방목하는 듯이 보여,오히려 동물들에게 더욱 넓은 곳에서 벌레도 잡아먹고 뛰놀게 하여, 더 활기찬 듯 보였다.
다만 계곡에 마련한 평상이 물에 잠겨 떠내려갈까 염려되어, 재구는 둘째 아들(광양에서 근무하는데 휴가로 집에 와 있었다)과 함께 평상을 축대 위로 들어올려 놓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가족들 포함해서 모두 모여 타임캡슐을 묻고, 기념촬영을 하고난 뒤, 잠시 오늘의 답사지에 관한 예비 설명(석빙고에 관한 나의 준비자료 배포 및 설명)을 하고는, 청도 석빙고로 향하였다.
청도 석빙고와 바로 옆에 있는 청도 향교를 둘러보고, 복숭아 맛도 보고, 청도와인터널(와인동굴이라고도 한다)로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차량들이 너무 많이 밀려있어서,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공식 모임을 종료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재구네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세 팀은 걸어서 와인터널에 가서 터널 구경하기로 하였다. 경부선 개통할 때 둟었던 터널인데, 1937년도에 현재의 남성현 터널이 뚫리면서, 철도 노선이 달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와인창고로, 또 와인과 관련한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입장료가 무료(안에 일부 구간에서는 1,5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이며, 터널 내부가 매우 시원한지라, 여름철에는 특히 많은 관광객이 오는 듯 하다.
* 땅을 쉽게 파기 위해 타임캡슐 묻을 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 수곤 선수의 땅파기.
* 비 안 맞게 우산 받쳐줄께.
* 이걸로 더 깊게 파보자.
* 곡괭이로 파고, 삽으로 걷어내고...호흡이 잘 맞네요.
* 수곤, "나는 타임캡슐 가지러 간다"
* 빗자루로 높이를 재고, 역시 측량에는 포병이 일가견이 있네.
* 제법 깊이 패였군. 돌도 걷어냈고...
* 높이도 이만하면 되겠지?
* 캡슐 묻기 전에 기념사진 한 컷. 아차차, 얼굴이 가렸네. 다시 한 컷 더 찍으세.
* 재구 둘째 아들이 사진을 찍어주어 8명 모두가 사진에 나왔음.
"아들! 타임캡슐 미리 파내지 말거라!"
* 자, 이젠 묻는다. 타임캡슐 안에는 각종 편지 등과 함께 소주 두 병도 들어 있다. 2030년도에 개봉할 때가 기대되네.
* 병 옆에는 돌이 닿지 않게 하고...
* 깨지지 않게 잘 묻어야지.
* 자, 이젠 꼭지만 남았네. 나머지 흙을 덮고, 나무 둘레 벤치도 원위치 하면 끝.
* 타임캡슐 묻고 나서,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다시 기념촬영.
* 2030년에 모두 모여 타임캡슐 개봉하고, 오늘 이날을 다시 회상하면서, 넣어둔 소주 꺼내마시고, 회포를 풀어봅시다.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
그 나이 때도 어제 비가 와서 하지 못한 족구를 할 수 있으려나?
** 그리고 모임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회원들에게 줄 고성능 충전식 랜턴(개당 3만원)을 기념품으로 준비했습니다. 비상용으로 또 일상용으로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재구 집에서 할 것은 모두 마쳤으니, 청도 석빙고로 답사를 떠날 시간, 내비게이션에 청도석빙고로 입력하고 출발합니다.
* 여기는 청도 석빙고. 문화유산 답사차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이 없어서야...
* 익환도 석빙고를 배경으로 한 컷...
* 석빙고 안에서. 사진 찍는 와중에도 폰이네요.
* 사진 모델로 최고.
* 내 인생의 한 컷으로 영원히 남아있길...
* 몇 번째 여기 방문인지 모를 정도인데, 늘 석빙고 구조만 찍었지, 이 안에서 우리도 사진이 찍히기는 처음인듯~
** 바로 윗쪽에 청도 향교가 있어서 잠시 구경하고, 향교 앞 복숭아 판매장에서 맛보기도 하고...
청도와인터널로 출발...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잠시 당황했다. 인근 주민에게 물으니 송금교회로 입력하고 가란다. 약 5km 떨어진 곳이라는데, 이렇게 잘못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도 와인터널의 지리정보가 잘못 입력된 듯 하다.
송금교회까지 오니 와인터널 방향으로 차량이 가득 밀려 있다. 주민 말을 들으니, 차로가면 1시간, 걸어가면 10분 거리란다.
도저히 차량으로 갈 엄두가 안나, 교회 옆 식당에서 함께 점심식사하고 헤어지는 것으로 공식모임을 파하기로 결정하였다.
* 청도와인터널. 옛 경부선 개통 당시의 터널인데, 지금은 와인창고이자 관광지이다. 터널 입구에 철길 모형을 해놓아 이색적인 느낌이 든다.
* 터널 안 깊은 곳에서 한국코미디영화포스터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터널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터널 제일 안쪽에서 전시한 포스터 전시회장은 유료. 입장료 1500원.
* 터널 안 사진이라 이상하네요. 모두들 눈에서 안광이 나네요. 여기서 밧테리 방전이라 내 사진은 이만 끝.
** 와인터널 구경하고 난 후, 수곤과 익환이네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와인터널 바로 인근 100m 거리에 있는 대적사 극락전을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보고자, 밀양IC에서 나와 언양으로 와서 울산에서 해운대로 오는 고속도로를 타고 왔는데, 신대구부산고속도로로 올 때 보다 약 20분 정도 지체되는 듯 하여, 명절이나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또는 해운대로 오는 시내도로가 혼잡할 경우 활용해 볼 만하다.
*** 행사 후기
행사 자체는 의미가 있었지만,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긴 모임이 되었다. 휴가철 피크에 날짜를 잡은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던 듯 하다.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께 죄송하며, 또 어렵게 시간내 참석해준 회원들께도 고맙고 죄송할 따름이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 중, 상원이는 편지를 내가 전해받아 타임캡슐에 함께 넣었지만, 나머지 4명은 넣질 못했다.
희망하는 회원들이 다수 있다면, 2차 캡슐을 기존 캡슐 옆에 다시 묻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훗날을 기약해본다.
음식 장만하고, 장소 제공해주고, 너무나 많은 준비하느라 애쓴 이재구 총무와 김진영 여사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첨부. 청도 석빙고 답사관련 자료
석빙고와 장빙제도
· 빙고의 운영과 얼음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나누어 줄 것인지를 정한 반빙제도(頒氷制度)는 퍽 오랜 역사를 가졌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지증왕 6년(505)에 얼음을 저장토록 했다는 기록이 있음. 겨울에 채취한 얼음을 녹지 않게 효과적으로 보관하였다가 이듬해 여름에 사용한 예가 적어도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알려주는 기록.
· 고려시대에는 수도 개성은 물론 평양에도 내빙고와 외빙고가 설치되었음.
· 조선시대에는 개국하자마자 곧 한양의 한강가와 궁중에 얼음창고를 만들었다. 서빙고(용산구 서빙고동), 동빙고(성동구 옥수동), 내빙고(창덕궁 안)를 설치. 조선왕조의 빙고 운영은 그 제도가 폐지되는 광무 2년(1898)까지 지속되었다.
- 동빙고 : 왕실의 제사를 지낼 때만 쓰임.
- 서빙고 : 국가행사와 관청·종실·고급관료들에게 나누어 줌.
- 내빙고 : 궁궐 전용의 얼음창고.
· 빙고의 얼음 저장과 반출은 예조에 소속된 종5품 아문인 ‘빙고’(氷庫)에서 관장함.
· 겨울날씨가 따뜻하여 한강에서 두꺼운 얼음을 뜰 수 없을 때에는 근기지방의 산속에서 얼음을 떠다가 빙고에 채우기도 하고, 조정에서는 날씨가 추워져 얼음이 잘 얼게 해달라는 제사, 곧 기한제(祈寒祭)를 지내기도 하였다. 음력 섣달에 얼음을 빙고에 넣을 때는 장빙제(藏氷祭)를 지냈으며, 빙고문을 열어 얼음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는 개빙제(開氷祭)를 올렸음.
· 동빙고의 얼음은 음력 3월 1일부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상강)까지 공급되어 왕실 제사 전용으로 쓰임.
서빙고의 얼음은 비변사·승정원·홍문관·시강원·춘추관·병조·내의원·양현고 등 여러 관청을 비롯하여 종친, 문무 당상관, 내시부 당상관, 70세 이상의 퇴직 당상관이나 활인서의 환자, 의금부와 전옥서의 죄수 등에게도 지급됨.
내빙고의 얼음은 궁중 각 전과 주방에 공급.
· 처음 동서 빙고는 나무를 재료로 한 목빙고였으며, 갈대·솔가지·짚 등을 이용하여 얼음을 보관하였다. 이런 구조는 매년 얼음을 저장할 때마다 보수를 해야 했고 얼음도 빨리 녹아 비효율적이었으며, 보수할 경우 그 비용과 노동력을 경기지방 백성들이 부담해야 했으므로 민폐 또한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종 2년(1420)에는 동서 양 빙고가 석빙고로 개조되었으며 이후 이것이 빙고의 일반적인 형태가 되었다.
· 민간에서 만든 빙고는 현재까지 전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다만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던 관영의 빙고, 그것도 돌을 이용하여 축조한 석빙고만이 몇몇 남아 있어 이를 통해 그 형태와 구조를 살펴볼 수 있을 따름이다.
· 석빙고는 멀리서 보면 마치 길쭉한 고분처럼 생겼다. 빙실의 절반은 지하에 있고 나머지 절반이 둥그스럼하게 지상에 솟아 잔디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빙실은 대개 장방형을 하고 있고, 빙실 바닥은 출입구 쪽이 높고 안쪽이 낮도록 경사지게 만들고 바닥 중앙이나 가장자리에 배수로를 만든다.
· 석빙고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빙실 천장을 이루는 홍예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홍예를 틀어올리고 이를 구조재로 하여 그 사이를 석재로 쌓거나 판석으로 덮어 빙실공간을 만든다. 기둥이 없으며 천장에는 환기구멍이 있다. 문짝은 판석을 이용한 돌문이나 나무문을 달았으리라 추측됨.
· 석빙고는 현재 6개가 남아 전하는데, 6개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6개 모두 18세기 이후에 축조된 것으로 청도 석빙고(보물 제323호), 달성 현풍 석빙고(보물 제673호), 안동 석빙고(보물 제305호), 경주 석빙고(보물 제66호), 창녕 석빙고(보물 제310호), 창녕 영산 석빙고(보물 제1739호)가 그것이다.
* 청도석빙고는 현재 남아있는 석빙고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 숙종 39년(1713)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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