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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계 3월로 돌아갔다...곳곳마다 재봉쇄·야간 통금

道雨 2020. 10. 21. 16:30

유럽의 시계 3월로 돌아갔다...곳곳마다 재봉쇄·야간 통금

 

19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서부 항구도시인 골웨이의 쇼핑 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미홀 마틴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봉쇄 복귀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아일랜드는 21일 자정부터 6주 동안 비필수 소매업종의 영업이 중단되고, 술집과 식당은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할 수 있다. 시민 이동도 거주지에서 5㎞ 이내로 제한된다. [골웨이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유럽의 시계가 3월로 되돌아갔다. 올 상반기 1차 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봉쇄 또는 그에 준하는 강력한 제한 조처를 다시 도입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아일랜드는 6주간 재봉쇄에 들어간다. BBC 방송에 따르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19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담화에서, 코로나19 대응 조처를 최고 등급인 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22일부터 6주간 재봉쇄에 들어간다.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운동 등을 위해서도 집에서 5㎞ 이상 벗어날 수 없다. 집안이나 정원 등에서 이웃 주민과 만나는 것도 금지된다. 대부분의 비필수업종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하며, 바(bar)나 식당은 포장 영업만 허용된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베르히테스가데너란트 지역도 20일부터 2주간 봉쇄 조처를 시행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독일에서 지난 4월 이래 봉쇄를 다시 도입한 것은 이 지역이 처음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집을 떠날 수 없으며, 학교·식당·술집·공연장·체육관·영화관·호텔 등도 문을 닫는다.

 

일부 국가는 고위험 지역 중심으로, 봉쇄 전 단계인 통행 금지를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프랑스는, 이달 17일부터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액스-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몽펠리에, 루앙, 그르노블, 생테티엔 등 8개 지방 대도시에서 야간통행을 금지했다.

이번 조처로 이들 지역에서는 최소 4주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병원 진료·출퇴근 등 합당한 사유 없이는 외출이 금지된다. 정부는 의회 동의를 얻어 이번 조처의 기한을 6주로 늘릴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금융·경제 중심지인 밀라노를 낀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22일부터 야간 통금을 시행한다. 이동이 금지되는 시간대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다. 아울러 식료품점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주내 모든 중·대형 쇼핑센터의 주말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스페인 역시 고위험 지역에 대해 통행 금지 등의 새로운 규제를 검토 중이나, 지방정부와 야당의 반대로 도입 결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이날 현재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23만2000여명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