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섭의 카이로스 에우리피데스 비극의 경고 “교만은 파멸을 부른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27살 때 쓴 ‘비극의 탄생’은, 고대 그리스 비극이 음악 정신으로부터 태어나 음악 정신의 죽음과 함께 몰락했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 비극론에서 니체는 그리스 비극의 특징을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이라는 쌍개념으로 서술했다.‘디오니소스적인 것’은 그리스 비극의 바탕에 흐르는 격렬한 삶의 충동을 가리키며, 이 충동은 음악으로 나타난다.반면에 ‘아폴론적인 것’은 이 삶의 충동을 제어하여 질서를 부여하는 힘이다.그리스 비극은 디오니소스적인 거대한 에너지를 아폴론적인 엄격한 형식으로 통제함으로써, 다시 말해 창조적 생명력을 미학적 규율로 장악함으로써 예술의 신기원을 열었다.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가 구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