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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외교와 역사의 포기

사도광산, 외교와 역사의 포기   ‘세계유산 문제는 역사전쟁이나 마찬가지.’일본 우익 정치단체가 2022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라며, 기시다 정부를 압박할 때 썼던 표현이다. 식민지 시기 1500여명의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고통의 장소인 사도광산이, 피해국 한국의 동의 없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은 없었다.그렇다고 일본이 가해의 역사를 인정할 여지도 크지 않았다. 이 모순 속 일본 내부에서도 ‘안 될 텐데 왜 하냐?’는 회의론이 상당했다. 그러나 사도광산은 지난달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했다. 가해국이 역사전쟁에서 이긴 과정은 피해국, 정확히는 윤석열 정부가 외교와 역사를 포기한 과정이었다. 사도광산 쟁점은 한·일 과거사 쟁점 전체를 통틀어 한국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했던 사건이었다...

시사, 상식 2024.08.07

‘윤석열의 1000일’ 대한민국은 감당할 수 있나

‘윤석열의 1000일’ 대한민국은 감당할 수 있나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이제 33개월 남았다. 날짜로는 1천일 어간이다.‘3년은 너무 길다’고 한 게 틀리지 않는다. 총선 뒤 야금야금 넉달이 흘렀는데, 아직 반환점도 안 돌았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말도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난 120일을 보면, 이 또한 틀림이 없다.지난 총선 민심은 윤 대통령의 무능과 전횡을 심판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절대 의석’(200석)을 범야권에 내주진 않았다. 윤 대통령에겐 대오각성과 환골탈태를 전제로 국정 운영의 시간을 더 준 셈이다.  실망스럽게도 윤 대통령은 이런 방향으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 윤 정권의 국정 전반을 호되게 심판했는데, 윤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바꿀 기미조차 없다. 정치와..

시사, 상식 2024.08.07

독립기념관장까지 ‘뉴라이트’로 채우다니

독립기념관장까지 ‘뉴라이트’로 채우다니   *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왼쪽 셋째)과 광복회 이해석 이사(왼쪽 둘째) 등 광복회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뉴라이트 계열 독립기념관장 제청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광복회가 ‘뉴라이트’라고 지목했던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됐다.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국민 성금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의 수장에,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뉴라이트 성향’ 인사가 임명됐다는 건, 참으로 당혹스럽고 기가 찰 노릇이다. 국가보훈부는 김 이사장이 임기 3년의 독립기념관장직에 6일 임명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폄훼하고 일제의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