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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라는 부메랑

불평등이라는 부메랑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자유무역의 혜택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할 수 있음을 보인 그의 ‘신무역이론’이 경제학에 공헌한 바를 인정한 것이다. 그때는 바야흐로 ‘자유무역’을 내세운 세계화가 세계금융위기 때문에 잠시 멈칫했을 때였다. 게다가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공세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제조업 고용이 휘청이고 있었다. “무역이 너희를 부유하게 하리라”는 경제학적 교리는 여전히 유효했지만, 사람들은 그 부유로운 ‘너희’가 누군지를 묻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자유무역으로 회사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거나 벌이가 나빠지는 일이 많았고, 무역 앞에 ‘너희’가 모두 평등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

시사, 상식 2022.11.09

꿀잠과 단꿈, 그리고 꿈 없는 대통령

꿀잠과 단꿈, 그리고 꿈 없는 대통령 꿈이 늙어간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2050년 65살 이상 고령자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시·도가 10개에 달할 것이라 한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다. 하지만 고령화를 비난해선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는가? 문제는 꿈이 늙어간다는 것이다. 나이 든 이들은 50년 뒤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을 이들이 하는 것이 문제다. 꿈꾸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신경과학자 매슈 워커는 꿈이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서적, 정신적 건강을 함양시키며, 문제 해결과 창의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 세상 모든 변화는 꿈이 만들어낸 것이다. 한류, 세계 10위 경제대국,..

시사, 상식 2022.11.09

“죄송한 마음” 대통령, “웃기고 있네” 수석

“죄송한 마음” 대통령, “웃기고 있네” 수석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펜든 이)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 도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수첩에 “웃기고 있네”라고 쓴 장면. 이데일리 제공 소요, 선동, 마음의 책임…. 말 같지 않은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혼란스러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언어의 도착, 말의 타락이다. 이번엔 고관대작 권력자들의 입에서 이런 말들이 쏟아지고 있고, 갈수록 단어 선택과 배열이 더 교묘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사태를 호도하고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저열한 욕망의 표출이다. 그 결과는 전례가 드문 무책임의 난장이다. 국가의 부재, 정부의 무능이 드러났는데도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깨끗이 물러나는 국정 지휘부가 단 한명도 없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