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고 난 뒤 설 연휴 화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무사과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무전술 문제로 팽팽히 나뉘었을 듯하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국민 기대와 거리가 멀다는 점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국민 정서에 무감한 것도 닮았다.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 및 수사 논란이 큰데도,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 해병대를 찾아 “올해는 국운이 뻗치려나 보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선수들이 돌아가다시피 사과하는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 천사 역할에만 열심이다. 윤 대통령의 한국방송(KBS) 대담 의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로 인한 여론 악화를 설 전에 막아보려는 것이었다면 완전한 실패였다. 사과와 함께 최소한의 조처라 예상됐던 제2부속실 설치마저 원점으로 돌린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