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실한 것들은…식상하다 *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의 책 속표지에 있는 친필 메시지. 내가 쓰는 글이나 하는 말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평가 중 하나는 “식상하다”는 것이다. 수십년 전부터 해온 얘기들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힐난이 스며 있는 말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모든 진실한 것들은 식상하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자신의 책 속표지에 친필로 쓴 내용을 우리는 대부분 익숙하게 알고 있다. “200년 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50년 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당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다. 강의 끝 무렵에 그 글을 가끔 인용한다. “그 사회에서 누군가는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