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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실한 것들은…식상하다

모든 진실한 것들은…식상하다 *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의 책 속표지에 있는 친필 메시지. 내가 쓰는 글이나 하는 말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평가 중 하나는 “식상하다”는 것이다. 수십년 전부터 해온 얘기들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힐난이 스며 있는 말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모든 진실한 것들은 식상하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자신의 책 속표지에 친필로 쓴 내용을 우리는 대부분 익숙하게 알고 있다. “200년 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50년 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당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다. 강의 끝 무렵에 그 글을 가끔 인용한다. “그 사회에서 누군가는 200..

시사, 상식 2022.03.02

윤석열 ‘부정선거 음모론’, 대선 수준 어디까지 추락시킬 건가

윤석열 ‘부정선거 음모론’, 대선 수준 어디까지 추락시킬 건가 막말·색깔론·가짜뉴스 이어 음모론까지 꺼내 “정부가 확진자 부풀려 투표 막을 것” 주장 국민 분열·증오 부추기는 선동 당장 멈춰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증오와 분열의 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8일 강원도 동해시 유세에서 “(3월9일) 선거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수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발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근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저열하고 황당한 음모론에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윤 후보는 4~5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